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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대상성 간경변’ 진단기준 개발
진단 어려운 ‘대상성 간경변’ 진단기준 개발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0.11.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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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이 어려운 ‘대상성 간경변’의 진단기준이 개발, 향후 개원가에서 대상겅 간경화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재연‧조성원 교수팀은 그동안 진단이 쉽지 않았던 ‘대상성 간경변증’을 조직검사 하지 않아도 초음파와 혈액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고했다.

대상성 간경변증은 간경변증은 있으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고 간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조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산하 ‘근거창출사업단 간경변증임상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3년12월부터 2009년10월까지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복부초음파검사, 혈액검사, 조직검사를 실시한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와 일반혈액검사의 간경변증의 진단 정확도를 조사했다.

정‧조 교수팀은 조사결과, “초음파로 간 표면에 결절성 소견(간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는 상태)이 보이거나 혈소판이 100,000/uL 이하거나 알부민 3.5g/dL 이하 또는 프로트롬빈시간(INR)이 1.3 이상중 하나만 만족할 경우, 90%의 특이도와 61%의 예민도로 대상성 간경변증을 진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표준적인 간경변증 진단법은 ‘간조직 검사’이나 이 검사는 침습적이어서 출혈 경향이 심한 사람에는 할 수 없고 1만 명당 1명 정도의 사망률을 보이는 등의 단점이 있어 간경변증 진단에서 비침습적이면서 좀 더 손쉬운 방법이 필요했다.

또 임상에서 대개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경변증을 진단하고 있다는 점과 그나마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 검사의 진단기준이 통일돼 있지 않아 기관에 따라 진단 정확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 역시 간경변증의 진단지침 개발 필요성을 부각시켜 왔다.

조성원 교수는 “간경변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은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구체적 진단지침이 없어 의사들이 다양한 진단기준을 이용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느 병원이든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통해 간경변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과 아직 통일되지 않은 간경변증 진단기준을 국내 자료를 이용해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 간학회지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만성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의 치명적 합병증과 간세포암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만성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조기에 진단해 내는 일은 간경변증의 합병증과 간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만성 바이러스 보유자는 전 세계적으로 B형의 경우 3억 5천만 명 이상, C형의 경우 1억 7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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