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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병원 이상호 교수팀, 카자흐 환아 3명 초청 수술
경상대병원 이상호 교수팀, 카자흐 환아 3명 초청 수술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0.11.2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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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어린이에 국경넘은 사랑 실천 13년”

경상대병원(원장·정진명) 흉부외과 이상호 교수(경상대병원 흉부외과·전 대한소아심장학회장)팀이 카자흐스탄 환아 3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심장수술을 무료로 집도, 사랑의 인술을 펼쳐 화제다.

경상대병원이 이맘 때 아이들을 초청해 수술을 집도한 것은 이미 여러 해 째.

경상대병원 이상호 교수가 회복실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카자흐스탄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선천성 소아심장질환 수술 권위자인 이상호 교수다. 이 교수는 1997년부터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열악한 의료환경과 경제적인 여건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16명의 선천성 심장병어린이들에게 심장수술을 집도해오고 있다.

외국에 있는 심장병어린이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준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난관이 있는 일이었다. 심장수술 비용만 해도 1000만원이 넘는데다 세 명의 아이들과 부모를 한국으로 함께 데려와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지낼 수 있게 하려면 병원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자선단체, 독지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이교수가 직접 나서서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다행히 마음을 모아 줄 좋은 이웃들을 만났고, 병원식구들도 자기 일처럼 도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해를 거듭하면서 훈훈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고, 최근에는 보탬이 되고 싶다며 먼저 연락해오는 독지가들도 있어 마음이 따뜻하다는 이 교수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제3국 아이들이 처해있는 의료환경은 현재까지도 매우 열악하다. 카자흐스탄만 해도 심장수술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선천성 심장병아이들이 5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병을 진단받아도 고국에서는 그저 수술 순서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1997년부터 중국·우즈벡 등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집도
알리벡·다리나 자매 등 3명 대수술 마치고 현재 건강 회복 중
이상호 교수 “많은 도움 준 직원·좋은 이웃 덕분에 마음 따듯”



이번에 카자흐스탄에서 경상대병원을 찾은 환아는 모두 네 명, 니콜라이(남·13세·작은 개방성 난원공), 알세이도프 알리벡(남·3세·심실중격결손증), 카비데노바 엘레오노라(여·2세·동맥관 개존증), 카비데노바 다리나(여·4세·동맥관 개존증)이다.

지난 10월, 가장 먼저 한국을 찾은 니콜라이는 수술을 우해 내원하였으나 정밀진단 결과 다행히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는 진단을 받고 돌아갔다. 막혀 있어야 할 심장벽에 구멍을 갖고 태어난 나머지 세 아이들은 몇 년 동안 수술순서를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매가 모두 같은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있는 다리나와 엘레오노라의 엄마(알림자노바 디나라·31)는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술을 해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병원에 있는 것은 아무런 조치 없이 집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수술 받게 돼 꿈만 같다. 너무나 기쁘고 감사드린다” 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지난 11일 아침, 알리벡이 세 아이 중 처음으로 이상호 교수 집도하에 결손부분을 봉합하는 5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중이다. 다리나와 엘레오노라 두 자매도 차례로 순조롭게 수술을 받아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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