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절제술 후 복통 땐 천공-응고증후군 등 의심
용종절제술 후 복통 땐 천공-응고증후군 등 의심
  • 의사신문
  • 승인 2010.11.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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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소개할 증례는 대장 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의 용종 절제술 후에 발생한 복통과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의 증례이다.

54세 남자로 만성 음주의 과거력을 갖고 있으며 내원 3개월 전 말로리 바이스 열상(Mallory Weiss tear)으로 인한 토혈로 지방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고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하여 외래로 내원한 환자이다.

▲ [그림 1-1,2,3] 횡행 결장에 관찰되는 용종에 대해서 올가미(minisnare)를 이용하여 용종 절제술을 시행하는 내시경 소견.
혈액 검사 상 특이 소견은 없었고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결과는 미란성 위염이 있었고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에서는 크기가 1cm 이상 되는 진행성 용종(advanced polyp)이 여러 개 관찰되었고 조직 검사 결과는 관상 선종이었다.

그 후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5개의 용종에 대해 올가미(mini snare)를 이용한 용종 절제술을 시행하였고 시술 중이나 시술 이후에 특별한 합병증 없었다. (그림 1-1,2,3)

▲ [그림 2-1,2] 복부 CT의 축영상(axial view)과 관상영상(coronal view)에서 관찰되는 횡행 결장 원위부의 장관벽의 부종(하얀 실선)과 주변 지방 조직으로의 염증 파급 소견(하얀 점선).
용종 절제술 시행 8시간이 경과한 후부터 환자는 복통과 발열을 호소하였다. 당시 생체 징후는 혈압이 94/44mmHg, 맥박이 100회/분, 체온이 37.8°C 였고 상복부에 압통과 경직이 관찰되었다. 대장 천공 의심 하에 복부 CT를 시행하였다. (그림 2-1,2)

복부 CT 결과 원위부 횡행 결장에 용종 절제술이 시행된 부위에 free air는 관찰되지 않으나 이 부위 대장 벽이 부종으로 부어 있으며 주변 지방 조직에 염증 침윤이 두드러지는 소견이 관찰되었다. 용종 절제술이 시행된 다른 부위에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환자는 용종절제술 후 응고 증후군에 준한 치료로 금식과 수액 치료 그리고 항생제(ciprofloxacin과 metronidazole)를 투여 받고 5일 후 퇴원하였고 그 이후 특별한 증상 호소 없이 외래에서 추적 관찰 중이다.

용종절제술 후 응고 증후군(Postpolypectomy Electrocoagulation Syndrome)은 전기 응고술을 이용한 대장 용종 절제술 후 뚜렷한 대장 천공의 증거는 없으나 복통, 발열, 백혈구 증가증 및 복막 염증 등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률은 0,5~1.2% 정도이며 발생기전은 용종 절제술시 전류가 점막을 지나서 근육(muscularis propria)층과 장막(serosa)층까지 전해지면서 천공 없이 경벽성 화상 ( transmural burn)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이런 화상은 다량의 온열 에너지(thermal injury)가 필요한 2cm 이상의 무경성 용종(sessile polyp)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주로 시술 후 12시간 내에 발생하나 간혹 5일이 지난 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은 복통, 발열, 백혈구 증가증, 빈맥 등이며 간혹 시술한 부위에 압통과 경직이 관찰되기도 하여 대장 천공과의 감별이 필요하기도 하다.

진단은 복부 CT를 이용하여 천공과 감별하는 것이 좋으며 CT 상에서는 대장 벽이 국소적으로 두꺼워져 있으며 관강 주변으로(periluminal) 염증이 파급(fat stranding)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금식과 수액치료 그리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이 환자의 증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의 용종 절제술 후 환자가 복통, 발열, 백혈구 증가증 등을 보일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시술과 연관된 대장 천공이다. 단순 X 선 촬영보다는 CT가 천공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며 일단 천공이 아닌 경우라면 위의 예와 같은 용종 절제술 후 응고 증후군이나 점막하로 주입하는 식염수와 에피네프린 그리고 인디고 카르민 등의 혼합 용액이 복강 내로 소량 새게 되면서 국소적인 복막염을 일으키는 경우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천공이 아니라면 대개는 보존적인 치료(금식, 수액치료, 항생제)로 호전되므로 환자를 안심시키고 면밀한 경과 관찰을 하면 되겠다.

최종진단명: 용종절제술 후 응고 증후군
(Postpolypectomy Electrocoagulation Syndrome)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이정현, 김병국, 심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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