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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란_감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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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0.10.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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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소개 및 대응법_대한감염학회 제공

1. 슈퍼박테리아란?

"슈퍼박테리아"란 용어는 언론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며 학술적으로 다음의 2가지 박테리아를 포함하는 용어임.
-‘슈퍼독성’ 박테리아, ‘슈퍼내성’ 박테리아

(1) “수퍼독성” 박테리아
보통 박테리아보다 독성이 강해서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몇일 이내에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인 박테리아
(예) 화농성 연쇄구균 감염증: 피부, 근육에 감염되면 급격히 전신으로 진행하며, 몇 시간 이내에 감염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름. 과거 영국 언론이 "flesh eating bacteria"(살파먹는 박테리아)로 보도함

(2) “수퍼내성” 박테리아
항생제를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항생제에 듣지 않는 내성 박테리아가 나타나기 마련임. 박테리아들 가운데는 그 동안 여러 가지 항생제에 노출된 결과 이제는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가 있는데, 학술적으로는 다제내성균(multi-drug resistant bacteria)이라고 함.

2. 다제내성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러한 다제내성 박테리아에 대해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최후의 보루“)가 반코마이신과 카바페넴임. 그러나 이 항생제에 대해서도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가 출현하였고, 이러한 다제내성균의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1) 그람양성(Gram +) 박테리아: 이들 박테리아에 대한 최후의 보루는 반코마이신
반코마이신에 내성 G+ 박테리아의 대표적인 예
- Vancomyc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구균)
- Vancomycin Resistant Enterococcus (반코마이신내성 장구균)

(2) 그람음성(Gram -) 박테리아: 이들 박테리아에 대한 최후의 보루는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이미페넴, 카바페넴)
카바페넴에 내성인 G- 박테리아의 대표적인 예
- Carbapenem 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ii (CRAB, 카바페넴내성 아시네토박터)
- Carbapenem Resistant Pseudomonas (카바페넴내성 녹농균)
- Carbapenem Resistant Klebsiella (카바페넴내성 클레브시엘라)
- Carbapenem Resistant E coli (카바페넴내성 대장균)

3. 아시네토박터란 어떤 균이며, 카바페넴 내성이 어느 정도인가?

(1) 아시네토박터란?
물, 흙, 생물, 무생물 등 자연계 어디에서나 사는 매우 흔한 박테리아. 독성이 약하므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무해함. 그러나, 암이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음.

(2) 카바페넴내성 아시네토박터(CRAB)
CRAB는 이미 수년전부터 나타난 다제내성균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고됨. 2007년 7월부터 2008년도 6월까지 국내 중환자실에서 분리된 아시네토박터균 229균 가운데 149균(65.1%)이 카바페넴 내성임.

4. 다제내성균이 왜 문제인가?

(1) 치료할 약이 없다
기존의 치료약제였던 세팔로스포린, 퀴놀론, 카바페넴에 모두 내성을 보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음. 현재는 콜리스틴이라는 약제로 치료하고 있으나 치료제 선택의 폭이 좁음.

(2) 환자 본인에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자에게, 그리고 미래의 환자에게도 치료할 약이 없게 만든다

5. 최근 일본 사례는 왜 언론의 주목을 받았나?
CRAB는 물론 일본에서도 수년 전부터 보고되었고, 병원 감염 사례도 수차례 보고된바 있다. 그러나, 이번 달에 문제가 된 동경시 帝京대학부속병원 사례는 병원당국이 올해 5월에 CRAB내성균 발생 사실을 인지하였으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49명이라는 많은 환자에게 확산된 "집단 감염"사례였다는데 있다. 특히, 병원감염의 발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병원내 집단 발생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9월 2일에 가서야 보건소에 신고하여 문제가 되었다.

6.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에 주는 교훈

(1) 다제내성균 출현 관리
- 항생제를 사용하면 내성균이 출현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음
- 다만, 항생제를 꼭 필요한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간 동안, 그리고 가장 적절한 항생제로 사용함으로써 내성균이 출현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음
- 즉, 항생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

(2) 다제내성균 확산 관리
- 다제내성균이 출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출현한 내성균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
- 이를 위해서 내성균 출현을 모니터하고, 다른 환자에게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병원감염관리 활동이 절실함.

7. 정책적 제안

(1) 신고나 보고 등의 의무조항 못지않게 감염예방이나 관리 프로그램을 잘 실행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2)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 병원내 항생제 관리 시스템 활성화, 감염 전문가의 협진진료체계 강화, 각 의료기관별 내성균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3) 감염관리 프로그램 활성화: 손씻기 등 감염관리를 위해 필요한 비용 지원, 다제내성균 분리환자 격리비용 지원


※ 문의
- 대한감염학회 김홍빈 연구이사(서울의대 내과 교수)
: 031-787-7021 / ksbkhb@chollian.net

- 대한감염학회 정석훈 홍보이사(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02-2228-2448 / kscpjsh@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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