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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의전원 택한것 아니다"
가톨릭의대,"의전원 택한것 아니다"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0.09.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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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료원장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의료원의 발전을 뒤로한 채 편 가르기 식으로 학제 선택을 논한다면 큰 분열과 폐단을 가져올 것이다.”

향후 학제선택 행보에 교내·외부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가톨릭의대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공청회 자리에서 가톨릭의료원장 이동익 신부(사진)가 “현재 가톨릭의대는 어떤 학제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늘 오후 6시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공청회서 이동익 의료원장은 “의료원의 목표는 제도가 아닌 최고의 대학, 최고의 대학병원”이라 말하며 “지난 4년 동안 의전원 제도를 운영해오며 학제와 관련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오늘 공청회는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청회는 각각 의대와 의전원을 지지하는 발표자가 마련한 주제발표와 패널토의의 순서로 행됐다.

의대를 지지하는 발표에는 박원상 병리학교수가 ‘우리 가톨릭대학은 의과대학 제도를 선택하여야 한다’는 제목으로 의대로의 전환 필요성을 피력했다.

박원상 교수는 최고의 젊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선 의대 학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대가 의대를 선택하면 전국 석차 상위 0.3%, 600명에 속하는 학생을 받을 수 있지만, 의전원 제도를 택하면 그 범위가 2만2000여명 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학의 교육이념과 목적을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도 의전원 제도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의전원 제도 하에서 본교 1학년 학생은 매주 토요일 시험을 치루는데, 이같은 압박에 노출된 학생들에게 대학의 교육이념과 교육목적을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의전원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정성환 생화학교수는 최우수 고교생 선발만이 최고의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하지만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대부분의 질문자들은 의대를 지지한다는 전제하에 의견을 개진했다.

한 진료과의 교수는 “이미 실패한 제도라 말하고 몇 개 대학에서 포기한 의전원 제도를 어째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공청회로 시간을 허비하는지 답답하다”고 묻자 김진 가톨릭의대학장은 “다른 대학의 결정을 따라간다는 것은 가톨릭의대의 길이 아니며, 어떤 제도가 더 좋은지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기 위해 설명회에 이은 공청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질문자는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하버드나 존스홉킨스도 극도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전원 제도로는 우수학생 선발이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의전원을 지지하는 한 교수는 “저도 6년제를 나와 그에 대한 향수가 있지만, 현재 의전원 재학생이 한 명도 졸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전원 제도는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의대는 오늘 열린 공청회와 함께 설문조사 등을 시행,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10월 22일까지 학제를 결정해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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