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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어휘·패턴 개발
전문용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어휘·패턴 개발
  • 의사신문
  • 승인 2009.02.1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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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의사가 환자 진료도 잘한다 Q&A<64>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Q〉 환자에게 설명을 할 때 적절한 어휘가 생각나지 않거나 어려운 전문용어를 어떻게 풀어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그대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의사들은 같은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 같은데 그게 힘듭니다. 표현력이나 어휘력을 좀 길러 이야기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할 수는 없는지요?

A〉 평소 진료 시 환자들의 질문이나 표현을 눈여겨보고 같은 말이라도 환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어휘)로 풀어주신다면 환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료 시 어휘력이나 표현력은 평소 일상의 모습입니다. 즉 진료 시 환자에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 이야기를 잘 하는 선생님들은 평소에도 이야기를 맛있게 잘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평소 자주 쓰는 의학 전문 용어나 환자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표현들은 평소부터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표현은 없을까, 어떤 식으로 설명해주면 환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까 연구하는 자세가 필히 요구됩니다.

거리의 구두닦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구두만 쳐다본다는 말도 있듯이 병을 고치는 의사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평소부터 진료 시 자주 쓰는 의학 전문 용어나 환자에게 설명하기 힘든 부분들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어휘와 설명 패턴을 개발하고 다양한 표현 방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특히 평소 진료 시 환자들의 질문이나 환자가 표현하는 어휘들을 눈여겨보고 같은 말이라도 환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환자들의 언어(어휘)로 풀어주신다면 환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상 증세 알려준 뒤 전문병원 추천해줘야

환자의 증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Q〉 진료 시 혹은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증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에 환자에게 솔직하게 모른다고 고백해야 합니까? 아니면 몰라도 아는 척을 해야 합니까? 종종 진료를 보면서 이런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A〉 진료 시 환자의 증상에 대해 잘 모르시겠다면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대신, 진료가 시작된 직후에 바로 `나는 잘 모른다'식으로 말씀하시며 환자를 돌려보내는 것보다는 일단 예상되는 병명이나 증세라도(설령 의사 개인적인 견해라도) 밝힌 뒤에 “그러나 정확히는 잘 모르겠으니 이 병을 더 전문적으로 보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선생님이 모르시는 이유를 간략하게라도 설명해주시면 환자는 상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걱정도 덜하게 됩니다. 나아가 환자의 증상에 적합한 병원을 소개해주거나 의뢰서나 추천서 등을 써주며 전문 선생님까지 소개해주신다면 환자에게 진료 이상의 깊은 신뢰와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즉 환자의 증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라도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적절한 진료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의사의 소견이라도 이야기해주고 그 쪽에 전문적인 병원(혹은 종합병원)을 갈 수 있도록 소견서를 써주며 현재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아울러 환자의 증상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불구, 적절한 시기에 환자를 타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붙잡아 둔다면 이는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늦추어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소견으로는 이러이러합니다만 일단 이 경우는 저보다는(저희 병원보다는) 좀 더 이쪽을 전문적으로 보시는 의사 분께(종합 병원으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으로 적절한 시기에 환자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말에 “아와 어가 다르다”고 했듯이 의사가 바로 “모릅니다”, “내 손을 떠났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식으로 냉정하게 말하는 것과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만 이 병은 저보다 이 병을 더 전문으로 보시는 선생님이 잘 치료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써드리는 소견서를 가지고 그 곳에 가서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나는 고칠 수 없다” 라는 같은 메시지를 담지만 전혀 다른 메시지로 들립니다. 또 이렇게 솔직하고 책임 있는 말과 행동은 환자를 직접 치료하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의사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며 인간적으로 환자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하기에 일석이조입니다.
 

이혜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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