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 minor op.78 '오르간'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 minor op.78 '오르간'
  • 의사신문
  • 승인 2009.02.04 18: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르간의 웅장하고 화려한 음색 극대


화가였던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고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던 큰 어머니 품 속에서 훌륭한 예술적인 기질을 키운 생상스는 5세때 이미 피아노 반주가 있는 가곡을 작곡하였고, 11세에 유명한 음악당에서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13세에는 파리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을 하는 등 그의 음악에 대한 천재성은 모차르트 이후 프랑스의 신동으로 불렸다.

파리음악원 재학 중 그는 브노와에게서 오르간을, 작곡은 알레비, 구노에게서 사사하였다. 1851년 오르간 콩쿠르에서 1등으로 당선된 후 18세에 성모 사원의 오르간니스트로 임명되었으며, 1858년에는 당시 프랑스 오르간니스트 최고의 명예직인 마들렌 대사원의 오르간을 맡으면서 오르간니스트와 피아니스트로서 전 유럽에 명성을 날렸다. 이 기간 중 그는 포레 등에게 작곡을 지도하였고 연주가, 지휘자, 작곡가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그의 대표적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등을 작곡하였다. 그러나 1877년에는 일이 너무 많은 나머지 모든 공직을 사임하고 작곡에만 주력하게 된다.

당시 프랑스의 음악은 바로크의 라모, 쿠프랭의 황금기 이후 베를리오즈 등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해 매우 빈약하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생상스는 `국민음악협회'의 설립에 힘을 쏟으면서 프랑스의 고전음악과 근대음악 사이에서 프랑스 음악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의 작품은 교향곡 외에 협주곡, 실내악, 종교음악 등 170여 곡에 이르렀다. 그는 일생을 미혼으로 살면서 이국정서에 무한한 매력을 느껴 많은 여행을 하게 되는데 고령의 나이에도 미국과 남미여행을 하였고, 1921년 향년 86세의 나이로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당시 프랑스는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렀으며, 그를 애국자로 추대했다.

18세에 교향곡 제1번을 작곡한 이래 5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으며, 그 중 그의 모든 재능이 성숙한 51세 절정기에 작곡한 제3번 교향곡은 오르간의 웅장하고 화려한 음색과 음향을 극적인 효과로 살린 곡으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과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동물의 사육제 등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악보에는 `프란츠 리스트를 추모하며'를 적어 리스트에게 헌정하였다.

`오르간교향곡'이라 칭하게 된 동기는 그 자신이 당시 최고의 오르간니스트로 이 악기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오르간 협주곡과 같은 교향곡 형태를 띠고 있는데다가 파리음악원에서 오르간을 공부할 때 종교음악의 건축적인 장대함에 충격을 받은 것을 이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 교향곡은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형식상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순환형식(cycle motive)으로 되어 있어 악장 속에 2개 부분으로 구분, 실제로는 4악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이 곡에서는 풍부한 경험에 의한 확고한 기술을 기본으로 갖가지 형태를 구사하여 한정된 형식 속에서 집중된 힘의 질서정연한 구심적인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제1악장 : Adagio-Allegro moderato-poco adagio 1부는 아다지오의 느린 서주로 시작하다가 현악기군이 당당한 풍모로 다가오면서 강렬한 주제는 뇌리에 박힌다. 2부에서는 서정적인 오르간이 연주되는데 오르간의 소리들은 마치 오르간의 파이프 하나하나를 다 열어젖히듯 명징하게 분출한다.

제2악장 : Allegro moderato-Maestoso 화려한 스케르초와 푸가(Fuga)풍의 장엄하고 숭고한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음표들은 새처럼 푸드덕거리면서 날아오르는 듯하다. 이어서 피아노의 화려한 분산화음이 수놓는다. 마지막은 다시 주제가 현으로 나오다가 오르간으로 이어지면서 현과 오르간은 모두 함께 마지막을 향하여 숨 가쁘게 올라간다.

■들을만한 음반 : 에른스트 앙세르메(지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Decca, 1962) 장 마르티농(지휘), 프랑스 국립방송교향악단(EMI, 1970) 샤를 뮌슈(지휘), 보스턴 심포니오케스트라(RCA, 1959) 샤를 뒤투와(지휘), 몬트리올 심포니오케스트라(Decca, 1982)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영훈 2022-01-12 09:38:23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