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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과정 및 효과를 단게별로 구체적 설명
치료과정 및 효과를 단게별로 구체적 설명
  • 의사신문
  • 승인 2009.01.1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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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잘하는 의사가 환자 진료도 잘한다 Q&A(29)

치료효과가 늦다고 항의하는 환자는?

Q〉 치료기간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음에도, 환자들 중에는 치료 과정에서 그 기간을 참지 못하고 자꾸 치료 효과가 없다고 항의를 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치료 기간 동안 끈기를 갖고 치료를 열심히 받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치료에 끈기가 없는 환자나 치료 효과가 당장 눈앞에 나타나기만을 바라는 성급한 환자는 치료 기간과 비례하여 나타나는 치료 효과를 가능한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환자 스스로 자신이 나아지는 모습을 그리며 치료에 끈기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그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이라도 그 끝을 알고 있거나 기간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면 희망을 갖고 참을 수 있듯이 환자들 또한 치료 과정을 이겨내는 데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환자가 치료 기간을 참고 이겨낼 수 있도록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대략적인 치료 기간을 알려주고 그 기간 동안 환자가 어떤 식으로 좋아지는지 환자의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길 바랍니다.

일례로 비만 환자가 의사가 짜준 식이요법을 일주일 지키고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항의한다면 의학적으로 일주일 동안 체지방이 어느 정도 빠질 수 있는지 정확히 알려준 후 식이요법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지나야 얼마 정도 빠지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환자가 의지를 갖고 치료 과정을 참고 이겨낼 수 있도록 아주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과정을 설명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 환자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보름쯤 후에는 걸을 때 몸이 조금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고 상대적으로 배고픔도 지금보다 훨씬 덜 느낄 것입니다. 약 한 달 후에는 지금 보이는 이중턱도 줄어들고 복부가 들어감을 본인 스스로 느낄 것입니다. 3개월이 지나면 숨어있는 쇄골 뼈와 골반 뼈도 나타날 것이며 위의 용적도 어느 정도 줄어들어 식이요법이 그리 어렵지 않은 당연한 일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며 치료를 잘 받으시면 6개월 후에는 어느 정도 정상 체중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부터는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며 요요 현상이 오지 않도록 체중만 잘 유지하시면 됩니다”는 식으로 환자가 하루하루 단기, 중기, 장기 치료 결과를 그리며 참고 이겨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주며 치료를 효과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한 쪽 입장만 지지하지 말고 객관적인 견해 전달

치료방법에 관해 보호자끼리 의견 다툼때?


Q〉 진료실에서 치료 방법에 관해 의사의 설명을 듣던 중, 보호자끼리 의견이 안 맞아 싸울 때(일례로 남편은 수긍하지 못하고 부인만 의사가 제시한 치료방법에 수긍할 때) 의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A〉 환자 가족들이 환자의 상황과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되 치료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보호자끼리 진료실 밖에서 의논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환자와 보호자 혹은 보호자끼리 의견이 다른 경우 진료실에서(의사 앞에서)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의사는 그 싸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에 대한 결정을 돕고 싶은 마음에 보호자끼리 언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쪽을 지지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진정 환자가 받아야 하는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언을 꼭 해주고 싶다면 한 쪽 입장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의료 전문가로서 객관적인 견해를 전달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환자와 보호자가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몸이 아파 치료를 받는 당사자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종 나이 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온 중년의 아들·며느리 보호자의 경우에는 치료에 대한 결정권을 보호자가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도 가능한 보호자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환자가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곁들여주며 나아가 환자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이혜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독자 여러분들께서 진료 커뮤니케이션 상의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의사신문(이메일 docnews@hitel.com, 팩스 02-2676-2108, 우편)으로 질문내용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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