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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진단, 제약+진단 접목…'맞춤의료' 실현 기대
로슈진단, 제약+진단 접목…'맞춤의료' 실현 기대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8.12.2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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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업계의 선두기업인 한국로슈진단(주)이 '맞춤의료'의 실현을 위해 그동안 저평가 됐던 진단검사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특정한 약품에 대한 환자들의 효과적인 반응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새우고, 내년 상반기 특정한 검사(K-RAS검사)로 대장암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투여해 질환의 치료효과는 높이고 환자의 치료비용은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롤랜드 디겔만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진단검사의 증가가 한국인의 의료비용을 상당히 절감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단이 의료적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3분의 2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전체 의료비용 중 단지 1%만이 진단검사에 사용되고 있다"며 중요성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는 진단검사의 현실을 지적했다.

또 "현재 진단검사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지만 정확한 조기 진단과 올바른 처방, 확실한 모니터링과 치료관리를 통해 병원과 환자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로슈진단은 그동안 혈액 및 체액, 조직등을 검사해 의료전문가들이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또 제약(항암치료제)과 진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2012∼2014년에는 '맞춤의료'에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디겔만 대표는 "시장에 혁신과 진정한 의학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며 "의사들이 검사결과를 임상 및 치료결정에 통합시켜 보다 나은 환자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들을 더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맞춤의료'는 의료비용 절감 이외에도 환자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해 약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없는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슈진단이 '맞춤의료'를 위해 2009년 상반기에 선보일 'K-RAS 변이검사'는 대장암 환자의 K-RAS 변이를 보여줘 적절한 치료제를 투여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즉 K-RAS 변이검사는 환자의 K-RAS 유전적 상태를 보여줘 그들이 대장암 치료를 위한 특정 anti-EGFR치료에 반응할지를 밝혀준다는 것.

이헌구 한국로슈진단(주) 사장은 "암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망원인 중 하나인데, 과거에는 질병 관리가 의사의 처방에 의한 치료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변이를 검사하기 위한 '바이오마커'의 출현으로 치료는 좀더 표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선별한 수 있게 되면 암 치료와 연관된 환자 개인과 사회의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K-RAS 변이검사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정 EGFR 억제 치료를 받지 않음으로 인해 절감되는 치료비용은 미국에서만 1000명당 2000∼4000만달러에 이른다"며 "그만큼 진단검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로슈진단은 대표적인 '맞춤의료'의 예로 NT-proBNP를 들었다. NT-proBNP는 심부전의 진단 및 예후 측정 외에도 급성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의 위험도 측정을 위한 좋은 표지자가 되는데, 장기입원 환자 이외에도 응급상황에서 측정을 할 경우 심혈관 질환과 만성동맥질환자의 사망률을 증가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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