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동네 병·의원 무너진다
동네 병·의원 무너진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5.0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의료기관의 폐업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동네 병·의원의 몰락이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병원경영전문컨설팅업체인 플러스클리닉은 “병원의 경영상황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2004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원의 경매물건이 2003년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러스클리닉에 따르면 “2003년 82건이던 병원경매물건은 2004년도에는 113건으로 37.8% 급증하는 한편 병원물건의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오히려 각각 3.2%, 5.4%포인트 감소해 낙찰가율(총낙찰금액/총감정평가액×100)이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플러스클리닉 심형석 대표는 “병원의 경영악화로 경매물건은 증가하고 있으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경기악화로 병원을 인수하려는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영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2005년에도 2004년과 같이 매물은 늘어날 것이고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2004년 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의 경우 역시 매해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지역 개원의 폐업률을 각 구마다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7∼1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207곳 의원 가운데 17곳이 폐업해 8.2%를 기록, 2003년에 비해 폐업률이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종로구의사회 11.2%(15곳 폐업), 동대문구의사회 6.4%(14곳 폐업), 영등포구의사회 7.2%(17곳 폐업)를 기록하는 등 매년 폐업률은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랑구의사회는 창립 처음으로 폐업률이 개업률을 앞지르는 기현상을 나타나는 한편 영등포구의사회는 작년 폐업신고 의원이 17곳에 반해 의사회에 개업을 신고한 의원은 2곳에 지나지 않아 몇 곳이 개업을 했는지 파악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대구시 역시 “2001년 186개 병·의원이 개원하고 94개가 폐업하는 등 개원증가율이 월등히 높았으나 2002년에 177개 개원에 107개 폐업, 2003년에 152개 개원에 119개 폐업, 2004년 11월 현재 115개로 개원율과 폐업률이 같아졌다”며 “앞으로는 폐업률이 개원율을 앞설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재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