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서 레볼루션
랜서 레볼루션
  • 의사신문
  • 승인 2008.1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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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쿠페와 '같은 엔진'가진 슈퍼카

어떻게 필자의 번호를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핸드폰으로 랜서 에볼루션의 가격이 문자로 날아온다. 6200만원이라고 한다. 비싸기는 비싸다. 이 차는 필자의 드림카였다. 이런 때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과 용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386세대의 선생님들은 운전면허를 따면서 `카라이프' 같은 잡지를 보며 동경하던 이 차의 이미지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1990년대나 밀레니엄 시기를 전후하여 이 차는 정말이지 드림카였다. 그런데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차종은 아니지만 타고 다니는 차가 이미 있으며 차를 바꾸기는 언제나 어렵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때만큼 젊지가 않다. 타려고 해도 그림이 맞지 않아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가 많은 자동차를 내놓는다. 그 가운데 유명세를 떨치는 스포츠카나 슈퍼카가 존재한다. 이런 차들은 고성능과 높은 가격으로 넘볼 수 없다는 가격 특징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주 황당하지 않은 가격에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가 있다면? 랜서 에볼루션은 이런 역할을 충실히 해온 차다. 큰 부자가 아니며 달리고 싶은 충동이 강한 사람이라면 무리해서 질러볼 만한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한 전통이 있다.

랜서 에볼루션은 에볼루션이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동안 진화해 온 미쓰비시의 스포츠 세단이다.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모습이 아니라 세단처럼 보인다. 스포일러가 없으면 아반테와 혼동스러울지도 모를 정도다. 하지만 고성능 모델로 세계시장서 인정받고 있다.

새로 수입되는 차의 엔진은 제네시스 터보와 같은 엔진으로 현대가 설계하고 미쯔비시와 크라이슬러가 라이선스 받은 엔진이다. 보다 정확히는 GEMA엔진이라고 부른다. Global Engine Manufacturing Alliance LLC라는 이름의 엔진은 세 회사의 조인트 벤처이름이다(2004년 현대는 전략적으로 개발한 세타 엔진은 로열티를 받고 엔진의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그리고 GEMA는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연비와 마력을 향상한 세타Ⅱ 엔진 자체 개발 이후에는 미쓰비시나 크라이슬러와 기술 이전 관계를 중단했다).

새 엔진의 코드는 4B11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쎄타 엔진이라고 부르고 있다. 엔진 블록과 헤드는 거의 같은 구조이나 세부사항은 회사마다 다르다. 쏘나타 NF의 엔진이 다른 메이커에서는 160마력이 넘는 자연 흡기 사양으로 나온다. 헤드의 세부 기구나 제어기는 모두 조금씩 다른 것이다. 하지만 엔진의 기본은 86mm 직경에 86mm의 스트로크를 갖는 고회전 성향의 엔진이다.

란에보와 제네시스 쿠페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80마력이라는 힘의 차이를 제외하고 몇 가지가 더 있다. 그 중의 하나는 4륜구동으로 움직인다는 차이점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후륜구동이다. 또 다른 하나는 변속기다. DSG와 비슷한 자동변속기의 채용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차이는 란에보는 기나긴 달리기 전통과 WRC 랠리의 실적과 모터스포츠의 전통을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에보는 꾸준히 `evolution'을 만들어 온 것이다. 이미 마니아층이나 이 차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리즈별 희소성 같은 것들도 있으며 세대별로 다른 마니아가 있을 정도다.

모터스포츠에서 너무나 중요한 차종이기 때문에 관심이 줄어들 리는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차를 많이 사지는 않더라도 란에보가 수입되어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학습효과가 충분히 있다. 신비로운 동경심은 줄어들겠지만 좋은 점들은 배울 것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판매 부진이 예상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조금 튀어 보이는 란에보는 거리를 돌아다닐 것이다.

란에보는 공교롭게도 불황 비슷한 시기에 중요한 소개됐다. 그 점은 현대의 제네시스 쿠페도 마찬가지다. 강남역이나 압구정의 거리를 돌아다니면 제네시스 쿠페의 판촉행사가 대단한데 마니아를 제외한 사람들의 반응은 별로 뜨겁지 않다. 그러나 필자는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앞으로 큰 변화가 기대된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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