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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흉기난동 정부가 직접 나서야
환자 흉기난동 정부가 직접 나서야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8.11.0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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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오늘(6일) ‘환자 흉기난동 등 의사폭행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환자들에 의한 의사 상해사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정부가 법적 사각지대에 방치된 의사 보호에 적극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의협은 이와함께 “의사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차별한 폭력 난동으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입은 피해 의사 회원 및 가족, 그리고 동료 의사 회원님들께 전체 회원을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같은 사건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 및 사회 전체의 관심과 대책마련을 촉구합니다.

의료계는 병원 치료에 불만을 품은 한 40대 환자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을 진료하던 의사를 수차례 찔러 의사가 중상을 입는 등 충격적인 사건이 다시 발생, 경악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월 발생한 대전 모 의대교수 피살사건에 이어 발생된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 의사는 응급치료를 받고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의협은 “우리 의료계는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연일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더 이상의 사건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직접 나서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선진국의 의사보호 제도 등을 도입하여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는 진료실 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의협은 “의사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전문가이나 정작 의사 자신은 환자로부터 불만에 찬 욕설이나 폭행, 심지어 살인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진료실 폭력의 법적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번에 보도된 것은 극히 일부의 일에 불과하며 실제로 진료현장에서는 훨씬더 많은 폭언과 폭행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의사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위해 설득하고, 예후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날까 두려운 나머지 방어진료 밖에 할 수 없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기회비용과 진료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의 고통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 결국 의사와 환자 모두가, 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협은 “근래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버스운전자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는 가중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것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그와 마찬가지로 의협을 비롯한 범의료계는 의료진이 환자와의 의료분쟁으로 인한 불법 항의나 농성 등을 당하고, 살해까지 당하는 현실에서 환자를 어떻게 믿고 소신진료를 진행할 수 있겠는지를 정부와 사회 각 층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의협은 “이번 사건이 진료실 폭력의 마지막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를 계기로 지금껏 이렇다 할 의사 신변보호와 진료실 폭력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정부와 국회가 환자에 대한 의사의 소신진료 환경을 마련하고, 의사들의 안전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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