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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운장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운장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8.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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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과 만경강 분수령, 금남정맥 최고봉

전주 북쪽의 전라북도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난 운장산은 높이 1126m로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갈라져 마이산-운장산-대둔산-계룡산을 거쳐 부여에서 맥을 다하는 금남정맥상의 최고봉이다. 정상부는 서봉, 중봉, 동봉 세 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 중봉이 최고봉이며 산세와 봉우리의 웅장함으로는 서봉이 최고로 꼽힌다.

독재봉으로도 불리는 큰 암봉으로 이루어진 서봉 아래에는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이란 사람이 은거하던 오성대란 바위가 있는데, 그의 호인 운장에서 현재의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이전까지는 주줄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금남정맥의 최고봉인 운장산은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운장산 동쪽 10km 부근에는 같은 능선에 속하는 구봉산(1002m)이 있는데 산의 남동쪽 천황사에서 바라보면 아홉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발이 빠른 산악인들은 운장산에 올랐다가 장쾌한 능선길을 따라 구봉산까지 종주하는 산행계획을 잡는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의 물이 모여 금강 상류인 주자천을 이루는데 명도봉과 명덕봉 사이에 유명한 운일암, 반일암 계곡이 있다. 지형상의 특징으로 해가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다는 이 계곡에는 열두굴, 삼형제 바위, 대불바위, 보살암, 용소 등의 기암괴석과 물줄기가 있어 경관이 수려함은 물론 여름철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는다. 운장산 서쪽으로는 능선으로 연결된 또 하나의 명산 연석산이 있는데 정상은 민둥산이지만 북쪽 능선의 병풍바위 등 암봉이 수려하며, 이 두산 사이에서 흘러내린 물은 곶감으로 유명한 동상의 동상저수지로 흘러 든다.
우리가 살다가 기대밖의 큰 수확을 거두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필자에게는 운장산이 그렇다. 5년 전 겨울, 산이면 나름대로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좋으려니 하고 운장산에 올랐는데 서봉에 올라서는 순간 거대한 암봉이 놀라웠고 사방 막힘 없이 펼쳐지는 전망〈사진〉에 가슴이 시원해졌다.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덕유산 주 능선이 흰눈을 머리에 이고 힘차게 서있었으며, 멀리 남쪽으로 지리산의 천왕봉-반야봉-노고단까지 높은 능선이 희미하지만 한눈에 들어왔다. 또한 남북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줄기를 따라 수많은 골짜기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운장산은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탓에 산줄기 사이로 평야지대와 마을이 풍요로웠고 서남쪽으로 인근 지역의 맹주 전주시도 눈에 들어왔다. 운장산의 느낌이 너무 좋아 몇 개월 후 병원 산악회를 이끌고 다시 찾았으며, 지금도 필자가 다시 찾고 싶은 산 베스트 5에 들어있는 산이다.

운장산을 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내처사동 원점 회귀 산행이다. 물맑은 고을 내처사동을 출발하여 동봉에 오른 후 운장산(중봉)-서봉-활목재-독자동-내처사동으로 돌아오는데 3.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반대로 산행코스를 잡을 수도 있다.

두번째 코스는 궁항리를 출발하여 연석산에 오른 후 금남정맥 줄기를 따라 만항재-서봉-운장산에 이른 후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는데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지막은 종주코스로 내처사동 혹은 궁항리에서 운장산에 오른 후 운장산-1087봉-복두봉-구봉산에 이른 후 상양명 또는 물탕골 안정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데 장쾌한 능선종주의 맛을 느낄 수 있으나 10시간 이상의 긴 산행길이므로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밖에 내처사동에서 1087봉으로 곧장 오르거나, 운장산 자연휴양림에서 복두봉으로 오는 길과 갈룡리에서 천황사를 거쳐 구봉산으로 오르는 등 다양한 산행로를 잡을 수 가 있다.

운장산의 명소고적으로는 구봉산 남쪽기슭에 자리잡은 천황사와 운장산 북쪽 주자천에 있는 운일암 반일암이다. 천황사는 신라 헌강왕 원년(875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처음에는 숭암사로 불리다가 천황사로 개칭되었다. 운장산에 접근하려면 북쪽의 금산에서 접근하거나 남쪽의 화심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각각 인삼과 순두부로 유명하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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