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한국의 100대 명산 : 운악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운악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8.07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름을 뚫고 솟아난 암봉의 명산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솟아 있는 운악산은 높이 935.5m로 기암괴석과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려 왔다.

또한 천연고찰인 현등사가 있어 산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고 있으며,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데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도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운악산은 감악·관악·화악·송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운악산은 우리의 산줄기를 나누는 산경표 상의 한북정맥에 속하는데, 운악산을 중심으로 정맥줄기 북쪽에는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등이 솟아 있고 남으로는 수원산, 주엽산, 불곡산 등이 이어져 있다. 한편 한북정맥 줄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른바 경기 알프스라 불리는 높고 아름다운 산군이 운악산 주변에 포진되어 있는데, 북동쪽에는 화악산·명지산·석룡산·매봉·연인산 등의 명산이 있고 서쪽으로는 관모봉이 보인다. 현등사가 있는 운악산 동쪽 계곡의 물은 조종천을 이루어 북한강으로 흘러 들고, 서쪽과 북쪽 계곡의 물은 농경지를 형성하면서 포천천으로 흘러든다. 운악산의 유적지로는 궁예성터·궁궐터·만경대·신선대·병풍바위·미륵바위·코끼리바위·눈썹바위 등이 있다.

운악산의 아름다움은 운악팔경으로 대표된다. 제1경은 등산로 중턱에 있는 백년폭포로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2경은 6·25사변 당시 오랑캐들이 은거하였다는 다락터 오랑캐소로, 소의 물이 복더위 중에도 얼음같이 차다고 한다. 제3경은 운악산 중턱에서 오른쪽 계곡 쪽에 있는 사람 눈썹모양을 한 눈썹바위. 제4경은 현등사 오른쪽 계곡에 있는 코끼리바위며, 제5경은 주봉인 만경대로 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깎아지는 듯한 절벽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있고 주변에는 뾰족봉·편편봉·완만봉 등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제6경은 무우폭포에 있는 민영환 암각서로, 구한말 민영환 선생이 이곳을 찾아 기울어가는 국운을 탄식하였다고 해 `민영환바위'라고도 부른다. 제7경 큰골내치기 암벽은 큰골계곡에 있는 삼각형태의 80m 암반절벽이다. 제8경은 하판리 노채계곡에 있는 노채애기소로 규모가 작아 애기소라 한다.

운악산에는 동쪽 사면에 고찰 현등사가, 서쪽 사면에는 대원사와 운주사가 각각 자리해 있다. 고찰이자 명찰인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하여 창건했다고 하며,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재건하여 현등사라 불렀다 한다. 현등사란 이름의 유래는 보조국사가 폐허화한 불우를 발견했을 때 석등의 불빛만은 여전히 밝게 비치고 있어 현등사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경내에는 하판리3층석탑, 현등사3층석탑, 7층다보탑, 보광전, 부도 등과 극락전의 아미타불상 후불탱화, 관세음보살상, 범종 등이 있다.

호젓한 산으로 알려졌던 운악산도 도로망이 좋아지면서 서울·경기 사람들이 북한산, 도봉산의 대체 산으로 많이 찾아 이제는 더이상 호젓한 산이 아니다. 등산로는 현등사를 들머리로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매표소를 지나 송림숲길은 30여분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10여분 오르면 현등사로 이어지고 우측은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이다. 현등사 뒤로도 비교적 안전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절고개를 거쳐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우측 능선길은 눈썹바위, 입석대 등을 경유하는데 몇 개의 봉우리와 안부 그리고 철사다리를 거쳐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능선길은 다소 위험하지만 암봉과 암릉 그리고 멋진 조망 등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운악산의 또 다른 들머리는 서쪽 사면의 운주사와 대원사다. 운주사에서는 무지개 폭포와 기둥바위를 거쳐 정상에 이를 수 있고, 대원사에서는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과 계곡을 타고 큰 폭을 절고개에 도착한 후 능선을 따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