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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용문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용문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7.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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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 협곡 발달안 경기 금강산

 

용문산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57m로 서울 근교 산으로는 자못 높을 뿐만 아니라, 산세가 웅장하여 사방으로 뻗은 큰 산줄기는 고산군을 연상케 하고, 깊은 골짜기 사이로 아름다운 계곡과 울창한 수림이 발달해 문자 그대로 심산유곡을 형성하고 있다. 용문산은 높이로만 보면 경기도에서 화악산, 명지산, 국망봉에 이어 네번째이며, 양평 북동쪽 8km 서울 동쪽 42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웅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는 용문산은 동서 8km, 남북 5km에 걸쳐 있으며, 용문산을 주봉으로 하여 동북동 5.5km 지점에 도일봉(864m)이, 동쪽 4.5km에 중원산(800m)이, 남서 3.5km의 백운봉(940m) 등이 연봉을 이루며 산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산의 서쪽줄기는 유명산으로 이어져 나간다.

산의 정상주변은 평전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사면은 완경사를, 남쪽사면은 급경사 지대로 형성되어 있어 대부분의 깊은 계곡, 폭포, 사찰 등은 남쪽사면에 걸쳐져 있다. 용문산과 중원산 사이에 발달한 용계골과 조계골은 대협곡을 이루고 있고 수 100m의 기암절벽이 발달해 있어 마치 금강산 계곡을 방불케 한다. 용문산 북서지역 일대는 고도 700~1,100m 사이의 약 4㎢의 고위 평탄면이 발달해 있어 주변과는 구분이 되는 식생과 고산식물이 분포되어 있다. 정상부근은 사방 조망이 뛰어나지만 군부대가 자리해 있어 접근할 수 없어 광주 무등산의 그것처럼 아쉬움이 크다. 명산에 명사찰이 많은 법. 용문산에도 남쪽 산록 계곡에는 용문사와 상원사가, 서쪽 기슭에는 사나사 등의 고찰이 자리해 있다.



용문산에서 가장 큰고 오래된 사찰인 용문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649년(진덕여왕 3)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892년 도선국사가 중창하였으며, 조선조인 세종29년(1447년) 대대적인 중건이 이루어졌으나, 일제시대에 피해를 입은데다 그나마 6·25전쟁 때 파괴되어 현재는 3칸의 대웅전과 관음전, 산령각,종각 등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절에는 조선 전기의 정지국사 부도 및 비(보물 531호)가 있으며, 용문사의 명물은 경내에 있는 은행나무로(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되었으며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이 260㎡나 된다. 〈사진〉

주봉에 군부대가 자리해 있어 정상 정복의 묘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봉우리가 백운봉이다. 높이 940m로 용문산의 남쪽 능선으로 연결된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 서면 조망이 압권이다. 주봉과 이어지는 산줄기 서쪽에는 함왕골, 동쪽에는 연수리계곡이 발달해 있으며 정상과 주능선에는 암봉이 많아 능선종주의 맛을 전해준다. 함왕골에는 923년에 승려 대경이 창건한 아름다운 사찰 사나사가 있다. 백운봉에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가지. 교통이 편리한 연수리나 용천리에서 사나사를 거쳐 오르는 경로가 있고, 양평읍에서 새수골을 들머리로 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연수리에서는 형제약수를 거쳐 백운봉에 오른 후 주능선으로 용문산 입구까지 간 후 상원사를 거쳐 다시 연수리로 내려서는데 약 5시간정도 소요된다. 대부분의 산행은 일단 백운봉에 오른 후 윤필암, 상원사를 거쳐 용문사에 도착하는 경로를 따른다. 필자와 같은 극성 산악인들이 다니는 정상부근 산행로는 군부대 철조망까지 접근했다가 마당바위를 거쳐 용문사에 이를 수 있는데 산행로가 험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용문산 산행의 또 다른 묘미는 중원산과 도일봉의 산행이다. 두 봉우리 모두 주봉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능선을 연결하는 산행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계곡을 통해 정상에 접근했다가 다시 내려서야 한다.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발달한 중원계곡은 양평군 내에서 가장 수려한 계곡미를 뽐내고 있다. 8㎞에 이르는 계곡은 중원폭포를 중심으로 도일봉과 중원산을 오르는 갈림길이 있으며, 도일봉은 크고 작은 폭포가 잇달아 숨은 비경을 보여주는 계곡을 따라 올랐다가 다시 내려선다. 중원산은 상현리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용계골을 거쳐 용문사 입구로 내려설 수 있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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