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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첼로혐주곡 D장조 작품 101
하이든 첼로혐주곡 D장조 작품 101
  • 의사신문
  • 승인 2008.07.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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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논쟁까지 일으킨 '춤추는 첼로곡'


고전파 음악에 있어 보케리니 첼로협주곡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이 첼로협주곡은 하이든이 그의 나이 51세인 1783년에 완성되었다. 하이든은 그의 최대 후원자인 에스테르하지가(家)에 소속되어 있던 약 30년 동안 6∼8곡의 첼로협주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에 이 D장조 첼로협주곡이 속해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 곡이 하이든의 작품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그 진의를 두고는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다.

이 작품이 하이든의 곡이 아니라는 설은 1922년 독일의 한 폴크만이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이 진실로 그의 곡인가?”라는 논문을 `뮤직'이라는 잡지에 발표한 이후이다. 폴크만은 이 논문에서 에스테르하지 공의 악단에 속한 첼리스트 안톤 클라프트가 이 곡을 작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에스테르하지가에서 하이든으로부터 작곡법을 배운 클라프트가 상당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어 악기를 사용한 몇 가지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이 첼로협주곡의 형식으로 볼 때 독주 부분이 다른 하이든 음악과 달리 거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효과적인 하이 포지션, 기교를 사용한 더블 스트링 기법 등이 대표적인데, 지금까지 인쇄된 같은 D 장조의 다른 첼로협주곡에서는 이렇게 화려하게 쓰여 진 첼로파트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많았다. 모차르트 연구가인 쾨헬은 다음과 같이 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곡은 하이든의 유품가운데에서 발견되어 출판되었다. `요제프 하이든 작곡의 관현악 반주 딸림의 첼로협주곡 작품 101, 작곡자의 오리지널 원고에 의한 출판'으로 발표됐으나 이 오리지널 원고는 분실됐다. 하지만 그 원고에 하이든의 서명과 1783년 일기에 하이든의 작품이라고 서술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 없는 논쟁 끝에 1954년 미국의 하이든협회가 비엔나에서 이 작품의 자필 초고를 발견하고 이 협주곡이 하이든 곡임이 틀림없다고 발표하게 되어 지루한 논쟁의 막을 내렸다.

이 곡이 위작설을 일으킬 만큼 하이든의 작곡기법 중에서도 아주 빼어난 테크닉을 요구하고 있으며, 웬만한 기교로는 연주해내기가 어려워 첼리스트들이 무대에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곡은 고전협주곡의 원칙에 따라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주 첼로가 독보적인 활약을 하면서 그 맑은 향기가 오케스트라를 전반적으로 지배하며, 곡을 화려하고 투명하게 채색하고 있다. 악기편성은 독주 첼로와 현악 5파트, 오보에 2개, 호른 2개를 가지고 연주하도록 되어 있으나 현재는 1890년 벨기에 음악학자 쥬베르가 이 원판에 각 2개의 플롯, 클라리넷, 파곳 등을 더하여 편곡한 곡을 자주 연주한다.

제1악장 : Allegro moderato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으로 먼저 바이올린에 의해 한가로운 전원분위기의 제1주제가 연주되고 후에 바이올린과 목관으로 부드럽게 제 2주제가 연결된다. 전반적으로 화려한 첼로 독주의 종횡 무진한 활약이 산뜻하게 조화를 이루는 악장이다.

제2악장 Adagio 맑고 즐거운 짧은 변화가 다양한 론도형식의 악장이다. 처음에는 현악반주를 바탕으로 독주 첼로가 친하기 쉬운 선율로 주제를 노래하면서 관현악 파트가 이를 이어 받아 힘차게 주제를 반복하게 된다. 그 뒤 카덴차를 지나 조용히 음악에 심취한 듯 끝나게 된다.

제3악장 Allegro 론도형식의 이 악장은 빠르면서 경쾌한 선율 멜로디와 화려함으로 활짝 꽃을 피우게 된다. 독주 첼로가 춤추고 싶을 정도로 가벼운 주제를 표현하면서 첼로의 다양한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악장이다.

■들을 만한 음반 : 피에르 푸르니에(첼로), 칼 뮌힝거(지휘), 슈트트가르트 실내악단(Decca, 1971)/다니엘 샤프란(첼로), 마리스 얀손스(지휘), 모스코바필(멜로디아, 1980)/자크린 뒤 프레(첼로), 존 바비롤리(지휘), 런던 심포니(EMI, 1984)/로스트로포비치(첼로), 네빌 마리너(지휘), 성마틴실내악단(Philips, 1972)/장한나(첼로), 쥬제페 시노폴리(지휘), 드레스덴 슈타카펠레(EMI, 2002)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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