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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오봉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오봉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7.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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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를 동시에…호반 산행지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높이는 779m이다. 소양강댐으로 만들어진 소양호의 처음 좌측 호수 건너편의 청평사 뒤에 솟은 다섯 봉우리를 합쳐 오봉산으로 부른다. 오봉산의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고 경수산, 청평산으로도 불렸다.

산 뒷편의 고개인 배후령을 기준으로 첫번째 봉우리가 나한봉, 두번째가 관음봉, 세번째가 문수봉, 네번째가 보현봉이며 마지막 다섯번째 봉우리가 정상인 비로봉이다. 주봉인 비로봉에서 청평사 방면으로 뻗어 내린 암릉이 특히 빼어난 풍광을 지녀, 이 암릉을 따라 소양호를 바라보는 하산길이 오봉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기차와 배를 타고 접근하는 낭만에다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호반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 같은 산으로 아래쪽에는 유서 깊은 청평사가 있고,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구성폭포도 볼만하다.

오봉산 산행의 특징은 배를 타고 가서 산을 오른 후에 다시 배를 타고 나오게 되어 산과 물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산악인들 외에도 청평사 관람만을 목적으로 하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오봉산의 동쪽 배치고개 너머의 부용산(882m)이나 서남쪽의 770봉, 784봉도 오봉산에 못지 않은 봉우리들이지만 이들은 부드러운 육산인 반면, 오봉산은 암산인데다 암봉들을 줄줄이 거느리고 있어서 배를 타고 접근하면서 보면 주변 산에 비해 단연 뛰어난 산악미를 자랑한다. 암릉에서 능선이나 바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호수와 바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울창한 숲지대는 뛰어난 볼거리이다. 암릉의 등과 사면 곳곳에 노송이 이어져 바위와 나무의 조화로운 아름다움 또한 뛰어나다. 오봉산은 배후령 너머로 화천에 있는 또 하나의 명산인 용화산과도 이어져 코스잡기에 따라서 장쾌한 능선종주도 가능하다. 산기슭에서 솟아나는 추곡약수로 유명한 사명산도 오봉산과 지척이다.

오봉산과 뗄 수 없는 것이 청평사와 구성폭포〈사진〉이다. 청평사는 신흥사의 말사로 973년 승현대사가 창건하여 백암선원이라 했고 이후 중창되어 문수원으로 불리다, 1550년 보우대사가 현재의 청평사로 개칭했다. 6·25전쟁으로 많은 유적이 소실됐고 현재 보물 제164호인 청평사 회전문과 극락보전 등이 남아있다. 절터는 강원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으며, 강원도 문화재 제8호인 3층 석탑이 있다. 이 탑에는 상사뱀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원나라 순제의 공주가 상사뱀이 붙어 고생을 하다가 이 사찰에 와서 불사를 한 후에 상사뱀이 떨어져, 순제가 탑을 만들고 공주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찰 내에 있는 고려정원은 일본이 자랑하는 교토의 서방사 고산수식 정원보다 200여 년 앞선 것이다. 청평사 아래에는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높이 9m의 구성폭포가 있는데 맑은 물과 주위의 경관이 일품이다.

오봉산을 오르는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코스는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 아래 선착장에 내려 청평계곡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고, 또 하나는 춘천에서 양구로 가는 46번 도로를 타고 춘천시와 양구군 경계인 배후령에서 내려 700미터 가량 걸어 주능선에 오르는 코스이다. 이밖에 선착장 우측 부용산에 올랐다가 배치고개를 넘어 오봉산으로 연결하거나, 멀리 화천의 용화산과 연결하는 코스도 있다. 청평사 원점회귀 산행의 경우 약 7km의 거리에 쉬는 시간까지 4시간이면 충분하고, 배후령에서 출발하여 다섯 봉우리를 모두 넘고 청평사로 내려서는 경우는 3.5시간이면 충분할 정도여서 가족산행지로도 적합하다. 배후령에서 오르면 1봉을 넘어 정상부위가 넓고 전망이 뛰어난 2봉을 경유하면 바위능선이 시작되는데 첫번째 쇠줄이 걸린 곳이 제3봉이다. 다시 바위능선 길을 걸어 또 하나의 쇠줄이 걸린 곳이 4봉이며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다. 하산길은 급경사이며 망부석에서 길이 갈리는데 좌측은 청평사로 곧장 내려서는 길이고, 우측은 적멸보궁터를 지나 청평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봉산에 접근하려면 춘천에서 배후령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거나,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면 청평사까지 약20분 걸린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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