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한국의 100대 명산 : 오대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오대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7.03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드리 노거수 우거진 거목의 산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은 해발고도 1563m로 강원도 강릉시·홍천군·평창군에 걸쳐 있다. 백두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이 구룡령과 진고개 그리고 대관령을 넘어가는 사이에 길게 늘어서 산줄기로, 주봉은 대간 본류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어 나간 산줄기 위에 서있다.

오대산은 주봉우리인 비로봉 외에 호령봉(1531m)·상왕봉(1491m)·두로봉(1422m)·동대산(1434m) 등 고봉으로 이루어져 이들 다섯 봉우리로 인해 오대산이라 이름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이름과 관련된 또 하나의 설은 산 동쪽에 만월대, 서쪽에 장령대, 남쪽에 기린대, 북쪽에 상삼대, 중앙에 지공대가 있어 이들 5개의 대를 꼽아 오대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오대산은 진고개를 기점으로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뉘는데 위에서 열거한 다섯 봉우리와 일대의 사찰로 구성된 평창 오대산지구와 노인봉(1338m) 일대의 강릉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오대산 지구는 1000m 급의 고봉들이 마치 분지를 에워싼 것 같은 지형을 이루고, 그 사이의 분지를 북한강의 지류인 오대천이 비교적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남쪽으로 흐른다. 이 오대천을 따라 오대산의 유명한 사찰인 월정사와 상원사 그리고 적멸보궁 등 수많은 부속 사찰이 위치해 있다.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의 안부인 진고개 남쪽에는 노인봉과 일대의 수많은 봉우리에서 출발한 지류들이 모여 연곡천을 이루며 동해바다로 흘러 드는데 이 곳이 유명한 오대산 소금강 계곡이다. 오대산은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아름드리 노거수가 많아 푸근함을 전해주며 백두대간 마루금을 걷다보면 산행중 거목사이로 언뜻언뜻 푸른 동해를 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오대산은 월정사 입구 전나무숲〈사진〉과 적송 등 유난히 큰 나무가 많아 거목의 산으로 불린다. 산의 외형이 부드러운 육산이라 물의 흐름도 순하고 아름드리 노거수가 많아 절집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수많은 사찰과 암자가 있어 오대산을 불법의 산이라고도 한다.

오대산의 대표적 사찰은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이다.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당나라에서 돌아 온 자장법사가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건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땅으로 신앙되고 있는 월정사는 조선시대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가 있었고, 주요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8각 9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석조 보살좌상이 있다.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로 현존 유물 중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36)이 있다. 오대산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찰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인 적멸보궁이다. 오대산은 적멸보궁으로 인해 불법의 산으로 불리우는데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에 각각 자리해 있다.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된다.

오대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상원사를 기점으로 한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거쳐 주봉인 비로봉에 이를 수 있다. 비로봉에서 온 길을 되짚어 내려오면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거쳐 북대사를 경유하여 다시 상원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또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걷는 구룡령-두로봉-동대산-진고개 코스는 10시간을 잡아야 하는 비교적 먼 길이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한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사계절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과 같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청학천을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진다.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 30여 개가 넘는데 경관이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하다 하여 소금강으로 이름지어졌다. 산행은 진고개에서 노인봉에 오른 후 소금강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산행시간은 경치를 구경하면서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