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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설악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설악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6.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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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아름다운 '산중 제일 미인'

설악산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주봉은 대청봉(1708m)이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지는 우리 땅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향로봉과 금강산을,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오대산을 마주하면서, 동으로는 우리의 바다 동해를 바라보며 우뚝 서있다. 대청봉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한계령이, 북쪽으로는 미시령이 백두대간 마루금을 관통하며 동서를 이어 주고 있다.

설악산은 예로부터 신성하고 숭고하다는 뜻에서 설산·설봉산·설화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고, 산 이름에 눈설 자가 붙어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겨울에 특히 아름답지만 봄 여름 가을 각각의 계절마다 전혀 다른 산인 것처럼 색다른 특징을 보여 준다. 산의 모습 또한 보는 곳마다 달라 장대한 육산의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곳은 날카로운 또는 거대한 암봉군으로 형성된 산악미를 드러낸다. 즉 우리의 산들중 사철 가장 아름다운 특징을 나타내는 산중 제일미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설악산은 백두대간 마루금과 한계령을 기준으로 하여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대간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대간 동쪽 즉 동해바다와 연해있는 지역을 외설악, 한계령 남쪽 오색지구와 점봉산을 합쳐 남설악이라 부른다. 내설악의 아름다움은 계곡으로 대표되며 그 중심에 백담계곡이 있다. 산정에서 시작된 물줄기들이 모여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을 이루고, 이들이 모여 수렴동 계곡을 이루며, 여기에 귀때기골과 흑선동계곡 등 수많은 물줄기가 더해져 백담계곡을 만들어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또한 서북능선과 안산을 기점으로 하는 십이선녀탕계곡과 대승폭포로 이름난 장수대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 사이에 솟아 있는 용의 이빨을 닮은 용아장성릉은 암릉산행의 백미다. 647년(신라 진덕여왕 1)에 창건된 고찰 백담사와 봉정암, 오세암 등도 내설악의 명승지다.

설악산 구역중 등산인과 관광객 등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외설악이다. 외설악은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화채능선을 기점으로 하여 다시 북외설악과 남외설악으로 나뉜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천불동계곡·울산바위·권금성·금강굴 외에 비룡폭포·토왕성폭포·귀면암·와선대·비선대 등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외설악중 가장 빼어난 곳이 울산바위. 설악산뿐 아니라 남한 제일의 암괴를 자랑하는 울산바위〈사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남한 최대의 폭포인 토왕성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비룡폭포는 설악산의 수많은 폭포중 가장 짜임새있는 폭포로 평가받으며, 케이블카로 손쉽게 오를 수 있는 권금성에서는 외설악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한계령 남쪽의 남설악은 주로 오색지구를 지칭하며 점봉산을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점봉산의 산세가 워낙 우람해 점봉산 구역을 별도로 나누기도 한다.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오색약수 주변을 중심으로 절경의 계곡이 펼쳐져 있는데 주전골의 아름다움은 계곡미의 절정이다. 점봉산은 대청봉과 남북으로 이웃해 있는 거대한 육산으로 같은 국립공원으로 묶여 있지만 독립된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산서남쪽의 야생화 천지 곰배령은 트레킹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설악산을 오르는 길은 아마도 수배개가 넘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서있는 만큼 백두대간 종주로가 모든 산행길의 중심에 서있다. 점봉산 최남단 단목령을 출발하여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대청봉-공룡능선-황철봉-미시령에 이르는 대간길은 2박3일은 족히 걸리는 머나먼 길이지만 최고의 산악미를 맛볼 수 있는 멋진 산행로로 꼽히고 있다. 설악의 모든 등산로는 저마다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이들 마루금에 이르게 된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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