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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잔반 줄이기 캠페인 실시
이대목동병원, 잔반 줄이기 캠페인 실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8.06.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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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및 곡물, 원자재 상승으로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요즘 이색 잔반 줄이기 캠페인으로 불우 이웃을 돕겠다는 병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원장·김양우)은 지난 12일부터 9월11일까지 3개월 동안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먼저 병원 차원에서 급식 방법을 개선해 △잔식이 많은 밥과 김치를 리필할 수 있는 추가 배식대 마련 △음식량 선택할 수 있도록 대·소 구별 배식 △매주 금요일을 ‘금다날(금요일은 다 먹는 날)'로 선정△잔반 량을 스스로 측정해 볼 수 있는 '양심 저울' 설치 △1일 평균 잔반량 추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도표 부착 등을 통해 직원들이 손쉽게 잔반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개선 활동으로 발생된 이익의 일부는 생야채 자율배식과 특식을 제공하는 등 음식 질을 개선하는 데 활용해 식당 이용자들에게 환원해줌으로써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잔반 줄이기 캠페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을 식당 안에 비치해 음식을 남기는 사람은 100원 이상을 스스로 기부하도록 했다.

잔반도 줄이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손길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는 게 이번 캠페인의 취지인 셈이다.

이날 식당 앞에서 직원들의 잔반 줄이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 전단을 직원들에게 직접 나눠줘 눈길을 끈 김양우 원장은 음식을 남겨 1000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김양우 원장은 "직원들이 음식물의 소중함을 알고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비용 낭비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일회적인 반짝 행사로 끝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돼 모범적인 사례가 됨으로써 범사회적으로 잔반 줄이기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음식을 남겨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게 된 이혜미 간호조무사는 "음식을 담을 때 욕심을 부려 100원을 냈지만 제가 낸 작은 돈이 소외 받는 불우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니 벌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고유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일상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낭비를 줄이는 습관이 체질화되어야 한다고 보고 실시하게 된 것으로, 이대목동병원은 7월 이후에도 에너지 절약과 병원 편의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도 잇달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음식물 쓰레기로 연간 15조가 넘는 비용이 낭비되고 있으며, 이는 곧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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