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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속리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속리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6.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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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팔경에 빛나는 기암과 계곡의 명산

충청북도 보은군과 괴산군, 경상북도 상주시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백두대간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줄기 가운데 위치하며 높이는 1058m이다. 속리산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 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여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 미지산, 소금강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기암괴석 천지인 속리산은 화양, 선유, 쌍곡 등 3개의 수려한 계곡과 더불어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으며, 1970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덟 곳을 선정한 한국 8경의 하나에 속한다. 참고로 한국팔경은 변산반도, 속리산, 가야산, 대둔산, 내장산, 해운대, 무등산, 계룡산 등이다.

속리산의 원래 이름은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하여 구봉산이었으나, 현재 이름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속리산을 찾아보고 “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 하려 들고, 산은 속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이 산과 떨어졌다.” 시 한수를 읊었다. 즉 속세와 산이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치악산 등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천왕봉, 대청봉, 향적봉, 비로봉 등 주봉을 중심으로 한 주변 산봉들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달리 속리산은 여러 지역의 산군을 하나의 국립공원으로 엮어 모았다. 속리산 천황봉과 문장대 그리고 구병산을 연결하는 이른바 충북알프스 지역과 낙영산, 도명산이 걸려있는 화양계곡 일대 그리고 갈모봉과 대야산이 있는 충북과 경북의 선유동계곡, 칠보산과 군자산 사이로 형성된 숨겨진 비경인 쌍곡계곡 등이 하나로 묶인 셈이다. 이들 3개 구역은 동서횡단도로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져 각각 독립된 자연 보존지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산악인들은 속리산 일대에 가볼 곳이 너무 많아 3개 구역을 모두 탐방하려면 매주 찾아도 1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평한다.

속리산과 뗄 수 없는 명승은 천년고찰 법주사. 경내에는 팔상전(국보 55), 쌍사자석등(국보 5), 석련지(국보 64), 사천왕석등(보물 15), 마애여래의상(보물 216) 등 수많은 국보·보물을 비롯해 각종 문화재가 있고, 사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속리산은 최고봉인 천황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1032m), 문장대(1054m) 등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이하게 속리산은 주봉 보다 문장대〈사진〉가 더 유명하며 대부분 등산로의 중심에 서있다. 커다란 암봉인 문장대는 살아 생전 3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산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하늘과 맞닿은 느낌을 받는다.

속리산 산행은 대부분 법주사를 들머리로 시작되며 문장대를 종점으로 다섯개의 등산로가 대표적이다. 첫번째가 대석문-소석문-외돌바위를 거쳐 문장대에 이르는 최북단 등산로이다. 두번째는 용바위골 코스로 세심정-복천암- 보현재를 거쳐 문장대에, 세번째는 금강골 코스로 세심정-비로산장-경업대-신선대를 거쳐 문장대에 이른다. 나머지 두 코스는 세심정에서 은폭골로 들어선 후 배석대를 거쳐 비로봉으로 가거나, 학소대를 거쳐 천황봉에 이르는 길이다.

천황봉에서 문장대에 이르는 길은 커다란 암봉사이를 사색하듯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다. 경북 상주 화북에서 오르는 길도 두 개가 있는데 장각폭포에서 천황봉으로, 장암리에서 오송폭포를 거쳐 문장대에 이를 수 있다. 속리산 산행의 정점은 외속리면 서원리를 출발하여 구병산-형제봉-천황봉-문장대-묘봉을 경유하는 장쾌한 능선길 44km를 걷는 충북알프스 종주가 될 것이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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