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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성인봉
한국의 100대 명산 : 성인봉
  • 의사신문
  • 승인 2008.06.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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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울릉도의 중심이자 최고봉

성인봉은 울릉도의 중심에 우뚝 솟은 산으로 높이는 984m이다. 성인봉이라는 이름은 산의 생김새가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성인봉은 형제봉, 알봉, 나리봉 등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거느리며 사방으로 펼쳐져 있으며, 울릉도 모든 하천의 수원을 이루고 있다.

화산 활동으로 이루어진 울릉도는 별도의 산 이름이 없이 성인봉,나리봉, 두리봉 같은 봉우리만이 있고 울릉도를 포괄하는 산이 없다. 울릉도의 산이름은 역사속에서 찾을 수 있는데 `삼국사기'에 나오는 우산국의 우산으로, 성인봉은 우산 즉 울릉도의 대표 봉우리인 셈이다.

성인봉의 가장 큰 볼거리는 군락을 이룬 갖가지 수목들로, 이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피해를 입지 않고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숲인 원시림이다. 성인봉의 원시림은 울릉도 성인봉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형성된 너도밤나무 숲이 있고 섬조릿대 사이로 솔송나무, 섬단풍나무 등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나무들로 숲이 이루어져 있다. 그 밖에 섬노루귀, 섬말나리, 섬바디 등 이 곳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성인봉의 원시림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주민의 수가 적고 사람들의 접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룬 나리분지는 식생이 특이한 원시림이 잘 보전되어 있는 점 감안하여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었고, 나리동의 울릉국화 섬백리향의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52호로 지정하여 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울릉도가 관광지화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섬내 도로망이 발달하면서 원시림이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다.

성인봉은 1000m에 육박하는 고산 임에도 화산지형의 특성으로 정규 등산로가 셋에 불과하다. 동굴이나 협곡의 위험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울릉도에서는 성인봉을 한번 오른 후 섬 일주 트래킹 혹은 차량 관광으로 섬의 비경을 둘러본 후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완성한다. 계절에 따라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울릉도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 위해 필자도 겨울, 봄, 여름 세번 울릉도를 찾았다. 겨울에는 눈이 허리춤까지 차는 것이 예사이며, 풍부한 적설량으로 4월말에도 성인봉 능선 곳곳에 잔설이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맛볼 수 있었다. 여름에 찾은 성인봉에서는 울창한 원시림의 진수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성인봉의 산행 들머리는 도동, 나리분지, 저동 봉래폭포 입구 등 대표적으로 세 곳이다. 나리분지에서 나리령에 도착하여 내수전으로 곧장 넘는 코스도 있으나 주봉인 성인봉이 비껴나 있어 자주 찾지 않는다. 도동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두가지로 대원사를 경유하거나 KBS 중계소를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두 코스는 팔각정에서 만나 오르막 능선을 따라 성인봉에 도착할 수 있다. 성인봉 정상에는 어른 키만한 표지석이 있으나 겨울이면 눈에 잠기기 일쑤이고 봄이 되어 눈이 녹으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또 다른 산행 들머리는 나리분지. 나리분지는 용암의 퇴적으로 형성된 울릉도 유일의 평지로 150만평에 이르며 너른 평원에서 더덕을 비롯한 울릉도 특산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다. 나리분지에서 알봉 투막집을 거쳐 신령수까지 가는 길은 원시림속의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다. 물맛 좋기로 유명한 신령수를 한모금 마시고 성인봉을 향하면 비교적 가파른 경사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부터 성인봉까지는 2007년 울릉군에서 자연보호를 위한 목조 계단을 설치하였다. 산행은 편해졌으나 산행의 맛은 덜했다. 이 목조 계단은 2007년 겨울 유례없는 폭설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한 코스는 저동의 봉래폭포를 경유하여 성인봉에 이르는 길이다. 세 코스 모두 6시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기상상태에 따라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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