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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선운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선운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5.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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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흐드러진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는 336m이며, 서해의 또 다른 명산 변산과는 곰소만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마주 서있다. 본래 도솔산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선운산 주변으로 구황봉·경수산·개이빨산·청룡산 등 나름대로 산악미를 갖춘 산들이 무리를 지어 솟아 있고,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여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우고 있다.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는 낙조대,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노닐었다는 선학암 등의 주변 경관과 봉두암·사자암·만월대·천왕봉·여래봉·인경봉·노적봉 등 이름난 경승지가 수없이 많다. 특히 4월 초에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에 절정을 이루는 선운사의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84)이 유명한데, 선운사 뒤쪽 산비탈에 자라는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에 붉은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장관이다. 그 밖에 봄철의 매화·벚꽃·진달래꽃도 볼 만하고, 9월 중순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상사화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꽃무릇도 볼만하다. 가을이 되면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는 단풍의 아름다움도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으며, 서해안이란 지형학적 특성상 겨울의 눈꽃도 아름답다.

오늘의 선운산을 있게 한 것은 명찰 선운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로 577년(백제 위덕왕 24)에 검단선사가 창건했다. 기록에 따르면 선운사는 창건당시 89개의 암자와 189채의 건물, 그리고 수도를 위한 24개소의 굴이 있던 대가람이라고 소개돼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 보물 제280호인 지장보살좌상이 있으며, 대웅전도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선운사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옆 절벽에 새겨진 마애불좌상(보물 1200호)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의미 깊은 문화재이다.

선운산 전체의 경치를 살펴보면 선운사를 지나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물줄기가 합쳐지는 지점에 자연의 집이 있고, 우측으로 더 올라가면 여덟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다. 계곡물 건너산중턱에 우뚝 선 바위가 이 산에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한다는 봉두암(일명 투구봉)이고, 그 위 산등성이에 있는 바위가 역시 도솔천에 들어오는 마귀를 방어하는 사자암이고, 여기서 조금만 올라 가면 도솔암, 우측으로 층층의 바위계단을 오르면 천길 절벽 위에 도솔천 내원궁 즉 상도솔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 암벽을 오르면 말발자국이 파여 있어 이를 진흥왕의 말발자국으로 전하며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서면 이곳이 만월대이며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놀고 갔다는 선학암이다.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나한전 좌측을 보면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도솔암 마애불이고 더 올라가면 용문굴,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낙조대가 있다. 바로 옆이 천마봉, 도솔천의 비경이 발아래 전개된다.

선운산 산행은 Y자를 이루는 선운계곡의 서쪽 봉우리들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능선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볼거리들 몰려있어 산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운사 입구에서 석상암쪽이 산행 들머리이다. 양쪽으로 늘어선 녹차밭을 지나면 석상암이고, 이마에 땀이 흐를 무렵 주능선인 마이재에 도착한다. 마이재에서 선운사 뒷산 도솔봉이 지척이며 산행로도 평탄해 산보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선운산 줄기는 대부분 바위 능선이라 대부분 뛰어난 조망을 선사해 주는데, 서해바다와 선운사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특히 일품이다.

도솔봉에서 한시간쯤 더가면 산상 갈대숲이 이채로운 개이빨산에 도착하며, 능선길은 낙조대와 천마봉 그리고 도솔암으로 이어진다. 선운산은 약 7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대부분 2시간 내외이며, 길어야 4시간 이내라 가족 산행지로 적당하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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