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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자살 원인 ‘건강 문제’ 가장 많아
노인자살 원인 ‘건강 문제’ 가장 많아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5.2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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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간 노인 자살이 2.5배 증가한 가운데 그 원인은 건강 문제가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노인 자살은 충동성이 낮고 자살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자살 시도 동기는 10대의 경우 부모와의 갈등, 20대는 연인과의 갈등, 30~50대는 배우자와의 갈등이 각각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65세 이상 노인은 ‘본인의 질병’이 가장 높아 노인 자살시도자 3명중 1명(35.9%)은 본인의 질병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우울증 19.6%, 자녀와의 갈등이 9.8%를 차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시도는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 방문한 자살시도자의 사망여부를 조사한 결과 자살성공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31.8%로, 65세 미만 연령층의 자살 성공률 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의 음주여부를 조사한 결과 자살시도자의 절반 가량은 음주상태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음주 자살시도자는 30대와 4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음주가 법적으로 제한되는 10대를 제외하면 65세 이상 노인은 음주상태에서 자살을 기도한 비율이 가장 낮아, 자살의 충동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계청의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을 인용, 65세 미만의 경우 1996년 11.7명에서 2006년 16.8명으로, 65세 이상의 경우 1996년 28.6명에서 2006년 72.1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을 지적했다.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는 2006년 8월부터 6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손상환자를 대상으로 입원기간 중 추적 조사했으며 수집된 자료는 손상의 예방 및 정책개발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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