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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에게 처자가 간-신장 기증
가장에게 처자가 간-신장 기증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5.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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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과 만성신부전으로 투병 중인 가장에게 아내와 아들이 간과 신장을 동시에 기증, 이식수술을 받게 돼 미담 사례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이석구)는 지난 15일 간암과 만성신부전으로 투병중인 가장에게 아내는 신장 한쪽을, 아들은 간 일부를 기증하는 가족 간 간․신장 동시 생체이식수술을 시행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경북 안동시에 거주하는 홍남표(44)씨 가족.

90년 당뇨병 진단 이후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며 투병 중이던 홍 씨는 2005년 신장기능 저하를 통보받은데 이어 이듬해 2006년에는 설상가상으로 간암 진단이 내려졌다.

게다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만성신부전 증세와 간암증상이 악화돼 장기이식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최후통첩까지 받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홍 씨의 아내 김영조(43)씨와 아들 홍성국(17)군은 각각 신장과 간장을 기증하겠다며 조직검사를 받았다.

특히 홍 군은 아버지에게 건강한 간을 기증하기 위해 180cm, 100kg이 넘던 몸무게를 무려 18kg이나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간과 신장 모두 기증적합 판정이 나 이석구․조재원․김성주․한덕현 교수팀의 집도로 생체 간장․신장 동시 장기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이석구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이식수술을 하다보면 여러 특이사례를 보게 되지만, 이번 경우는 아주 특별한 가족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족 모두 장기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곧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 4월 현재 뇌사자 전간이식 171건과 신장이식 358건, 생체 부분간이식 556건, 생체 신장이식 668건 등 총 727건의 간이식수술과 1026건의 신장이식수술을 시행해 오고 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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