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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소백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소백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5.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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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산 여성의 산

소백산은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며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 대부분이 남북으로 향해 있지만, 소백은 동서로 길게 자리한 독특한 굴곡으로 인해 겨울에는 찬 대륙풍을,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계절풍을 온몸으로 맞아 어느 산보다 계절의 변화가 무쌍하다. 높이가 1439m인 주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1421m)·제2연화봉(1357m)·도솔봉(1314m)·신선봉(1389m)·형제봉(1177m)·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지며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겨울에는 눈꽃이 특히 아름다우며 여름에는 사방으로 뻗은 깊은 골과 풍부한 수량으로 많은 피서객들의 더위를 식혀 준다. 소백은 이같은 지형적 특성으로 사철 바람이 많은데다 산세가 부드러워 `바람의 산, 여성의 산'으로 불리운다. 수려하고 웅장한 산과 주변의 명승지가 많아 1987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경상북도 영주시·봉화군, 충청북도 단양군에 걸쳐 있다

북서쪽은 경사가 완만하며 동남쪽은 비교적 경사가 심한 지정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와 함께 희귀식물인 에델바이스(외솜다리)가 자생하고 이 곳에서부터 국망봉 일대에는 주목(천연기념물 244)의 최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산이 높아 많은 계곡이 발달해 있는데, 경사가 심한 동쪽 계곡들의 골이 깊다. 그중 대표적인 계곡이 죽계구곡으로 그윽한 계곡미로 명성이 높다. 산의 서쪽인 남한강변 자락에는 석회동굴이 발달하여 고수동굴을 비롯 천동굴, 노동굴 등이 비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산의 북쪽으로 흐르는 남천계곡은 소백산에서 가장 수려한 계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백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여성미. 일단 주능선에 올라서면 능선 전체가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지는데, 비로봉에서 보는 연화봉이나 국망봉의 산릉이나 반대로 다른 봉우리들에서 비로봉을 보는 산릉은 육감적인 굴곡미가 느껴진다. 특히 눈쌓인 겨울에는 그 선이 더욱 확연해 진다.〈사진〉

소백산 줄기는 삼국시대에 신라·백제·고구려 3국의 경계에 있어서 문화유적이 특히 많고, 깊고 큰 골을 따라 수많은 사찰이 자리해 있다. 대표적인 사찰도 많다. 대표적인 사찰은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로 1945년에 건립되어 대가람으로 발전하였다. 이 절에는 5층 높이에 900평 넓이의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 135평의 목조강당인 광명당, 30칸의 수도실인 판도암, 특별선원인 설선당 등이 50여 채의 건물이 있으며 사천왕문에는 국내 최대의 청동 사천왕상이 안치되어 있다.

소백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사찰은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두운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해발고도 850m에 창건한 희방사이다. 절 입구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이 우거져 있으며, 절 바로 밑에 내륙지방 최대 폭포인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있다. 폭포가 떨어지는 계곡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와 숲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소백산 주변에는 초암사, 부석사, 소수서원, 석천폭포, 국립천문대 등의 관광지가 있다.

주요 등산로는 백두대간을 따라 능선을 종주하거나, 산 북쪽의 천동리나 국망천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다. 산 남쪽에는 세개의 대표적인 등산로가 있다. 첫번째가 희방사역에서부터 희방폭포와 제2연화봉을 거쳐 주봉을 향하여 오르는 길이며 삼가리에서 비로봉으로 곧장 오르는 길과 죽계구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다.

천동리에서 소백산 유스호스텔을 뒤로 하고 용담폭을 거쳐 오르면 대궐터를 지나 두시간이면 주능선에 도착할 수 있다. 희방사 경유 등산로는 희방폭포와 희방사를 거쳐 1.5시간을 땀흘려 오르면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 사이 천문관측소에 도착하고 다시 두시간을 걸어야 주봉에 도착할 수 있다. 죽계구곡 등산로는 배점리에서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한시간여 오르면 초암사에 이르고 다시 2.5시간을 꾸준히 오르면 국망봉에 도착한다. 국망봉에서 비로봉까지는 다시 능선길로 1.5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밖에 어의곡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구인사에서 오르는 길과 죽령 남쪽 도솔봉 구간도 소백산의 숨겨진 비경이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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