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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백덕산
한국의 100대 명산 : 백덕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04.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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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량 많고 설경 아름다운 겨울산

백덕산은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과 방림면, 영원군 수주면과 주천면 그리고 횡성군 안흥면을 아우르는 넓은 산군으로 주봉의 높이는 1350m이다. 백두대간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남향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오대산 비로봉과 계방산을 지나 태기산에 이르러 다시 남쪽으로 갈라져 영동고속도로의 둔내터널과 청태산을 넘어 백덕산에 이르러 웅장한 바위봉을 솟구쳐 놓고 다시 남으로 이어진다.

기암괴석과 원시림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이 압권이며 산세가 험한 편이어서 능선 곳곳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산행에 주의를 요한다. 계곡은 골이 깊어 수량이 풍부하며 백년폭포, 천자폭포, 용소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들이 반겨 준다. 백덕산은 적설량이 풍부하고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산으로 이름나 있지만, 산목련 등 야생화가 많아 봄꽃 산행도 좋으며 가을의 단풍도 다른 산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

백덕산은 예로부터 4가지 재물, 즉 동칠(동쪽의 옻나무), 서삼(서쪽의 산삼) 그리고 남토와 북토에 흉년에 먹는다는 흙이 각각 있다고 해서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렀다. 주위에 사자산·삿갓봉·솟대봉·오봉산·신선바위봉 등 수많은 봉우리가 솟아 있으며 서쪽능선에 함께 있는 사자산과 함께 합쳐 백덕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쪽 비탈면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평창강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비탈면을 흐르는 수계는 주천강으로 흘러들어 한강의 주요 수원의 역할을 한다.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가리왕산과 오대산의 산군과 함께 남쪽으로 소백산, 서쪽으로 치악산 줄기가 보이는 등 장쾌한 조망을 선사해준다. 산군의 남쪽 법흥리쪽으로 계곡이 잘 발달했으며, 깊은 골을 따라 태고의 원시림도 잘 보존되어 있다.

백덕산 서남쪽 사자산 아래에는 643년인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법흥사가 자리해 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이 절을 창건하여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후, 흥녕사라고 이름 지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성지 중의 하나다.

백덕산 산행은 주로 산의 북쪽인 문재에서 시작하여 주봉에 오른 뒤 역시 북쪽인 운교리나 묵골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산행거리가 다소 길지만 법흥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경유하여 운교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계곡산행과 능선산행을 겸하는 것은 물론 백덕산을 제대로 보는 장점이 있다.

먼저 법흥리를 들머리로 하는 경로를 살펴보면, 불교의 성지인 법흥사를 관람하고 삼거리로 내려와 백년계곡을 따라 올라 관음사를 관람한 후 고인돌로 눈을 돌린다. 관음사 앞 계곡을 건너 20분 정도 오르면 넓은 반석 위에 돌들이 시루떡처럼 층층이 고여 있는데 이를 고인돌이라 부른다. 산행은 다시 관음사에서 계곡을 따르는데 10분 거리에 있는 백년 광산터를 지나 오른쪽 능선길 초입을 거쳐 주계곡을 따라야 한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나타나는 지류는 사자산으로 이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광산터에서 2.5시간 정도면 계곡이 거의 끝나는데, 이때부터 우측사면으로 올라 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문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는 문재터널 동편 우측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가파른 등산로를 20여분 오르면 지금은 오솔길로 변한 옛 차도에 도착 하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15분 오르면 주능선에 합류하고 곧 925봉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백덕산을 향하는 능선이 잘 조망된다.

925봉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진다. 헬기장을 경유하여 봉우리 몇 개를 지나면 능선상의 갈림길인 1120봉에 도착하는데, 이곳에 사자산이란 표시가 있지만 실제 사자산은 여기서 서남쪽 2.5km 지점인 법흥사 바로 위 봉우리인 1160봉이다. 1120봉에서는 동쪽으로 백덕산 정상이, 서남쪽에 위치한 사자산과 그 아래 법흥사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다시 능선을 따라 30여분 운행하면 운교리와 법흥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는 당재에 이르고, 다시 30여분 진행하면 또다른 사거리인 작은 당재에 도착한다. 다시 20분여 오르면 삼거리봉(1282)에 도착하고 여기서 남쪽으로 500m 지점이 백덕산 정상이다. 하산은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북동쪽 능선을 타다 묵골방면으로 내려선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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