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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영생의 꿈 질병예방
인류 영생의 꿈 질병예방
  • 의사신문
  • 승인 2008.04.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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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자<서대문 나산부인과의원장>

▲ 남소자 원장
인류는 생성 이래 자연의 섭리로만 여겨져 온 죽음에 이르는 질병에 끊임없이 저항해 왔으나 그 누구도 승리한 자는 없다. 삶과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인다 해도 평생 병 한번 앓지 않고 삶을 마감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인간은 이 질병을 미리 알고 예방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자 애써 왔고 현실로도 예방은 치료보다 훨씬 상위개념임을 알고 있다.

넓은 의미의 예방은 금연, 금주 잘못된 음식문화로 인한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의 예방이 첫째며 두 번째는 불가항력으로 병에 걸렸으면 빨리 발견, 치료를 쉽게 하는 길을 찾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질병치유 후 일찍 건강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조기재활, 재발방지로 나뉜다. 이 모든 병의 예방은 예방주사란 이름으로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어 장티푸스, 콜레라, 천연두 등은 문명사회에서는 잘 조절되어 있으며 1979년 천연두는 이미 지구상에 영구 추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19세기말 지석영의 종두법 시행 후 예방주사만 맞으면 흉측한 곰보가 되는 것은 면했으며 그 이전에는 징집된 장정의 60%가 얼굴에 곰보자국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그 외 국민병 이라던 결핵도 예방됐으며 그 예방법이 점점 발달되어 난치병인 암도 예방 가능하게 돼 예방의 중요성이 수명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성의 자궁암도 예방 가능하게 됐다. 끊임없이 받는 남성의 공격, 임신과 출산 등으로 여성의 숙명처럼 여겨지던 자궁암이 이제 주사 몇 대로 평생 그 곳의 암은 모르고 살게 된 것이다. 자궁암은 앞서 든 원인 외에 신이 준 섹스의 즐거움에 바늘의 실처럼 따라붙는 바이러스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바이러스의 예방이 자궁암 발병률을 0으로 만들고 있다.

인 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라 불리는 이 고약한 놈은 신이 주신 번식과 생육, 여성의 의무속에 끼어들어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다. HPV는 섹스를 통해 10명 중 8명이 감염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흔한데 심하게 불결한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인체에 별 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들끼리 살다 사라지기도 하고 사나운 놈은 다른 약한 세균이 침입하면 덩달아 외음부와 항문 등에 사마귀(일명 콘딜로마)를 생성시켜 그곳에 산다.

궁극적으로 암을 발생시키는데 이 바이러스가 즐거움 뒤에 숨어들어오지 못하도록 예방하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다. 예방주사든 뭐든 성과 관련되면 아주 말이 많아진다.

외국에서는 성병감염 예방을 위해 10대 소녀들에게 HPV 예방주사를 맞히자는 운동도 나오는 모양인데 앞 뒷말 다 빼고 섹스에만 결부시켜 성문란 조장행위로 거부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비싼 약값 때문에 자궁암 다발연령대 저소득 여성들이 잘 맞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엔 한번 맞는데 120달러 정도(12만원)인데 우리나라는 그 몇 배의 비용이 든다. 물론 다국적 제약회사들 배를 불려줄 필요는 없으나 의료보험 당국이 협상을 벌여 약값을 적정히 낮추고 의료보험 혜택도 주면 몇 년 이내에 자궁암환자들은 거의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가다실'이란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이 예방주사는 일부 맞고 있으나 약값이 비싸 못 맞는 여성이 대부분이어서 “암도 부자들은 피해가나?”란 불평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의 무증상으로 어느날 갑자기 죽음의 문턱에 서는, “안 아픈데 예방주사는 왜 맞나?” 라는 여성들을 위해 보건정책 당국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참고로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는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미국의 일부 주도 섹스 문턱에 서있는 소녀들을 위해 부담없이 놔주고 있다.

남소자<서대문 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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