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18 (금)
비발디 협주곡 사계 OP.8 No1
비발디 협주곡 사계 OP.8 No1
  • 의사신문
  • 승인 2008.04.04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계절의 변화상 음악으로 묘사

비발디는 이탈리아의 사제가 되었으나 미사를 집전하는 중에도 악상이 떠오르면 미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작곡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러한 비발디를 사제단에서는 지병 때문에 미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파직시킨다. 이후 베네치아에 있는 고아원 겸 음악학교인 피에타보육원의 바이올린 교사로 죽기 전까지 40년 동안 이곳에서 음악 교사를 지내게 된다.

비발디가 작곡한 400여 곡의 많은 협주곡과 실내악곡들은 대부분 이곳의 고아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했다. 이러한 많은 협주곡 중 가장 대표적인 곡은 바로 `사계'다. 사계절의 변화하는 풍물을 소네트(sonnet)에 의해서 표제음악으로 묘사한 것으로 당대에는 보기 드문 형태의 명곡이다.

제 1곡 `봄'= △제1악장: 봄이 음을 노래하는 기본 주제에 의해 시작되며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샘물이 솟아 흐르는데 갑자기 폭풍이 분다. 그러나 그 사이에 폭풍은 개고 다시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마지막에 본 주제가 다시 재현된다. △제2악장: 봄날 오후 목장에서 쉬고 있는 목동들의 노래가 잔가지 바람에 흔들리듯 아주 여리게 표현된다. △제3악장: 봄을 즐기는 님프와 목동들의 춤으로 시칠리아노풍의 리듬이 상쾌하게 전개되면서 중간에 분위기가 바뀐다. 마지막에 다시 춤으로 주제를 끝낸다.

제2곡 `여름'= △제1악장: 숨막히게 무더운 듯 짧게 단속하는 모티프로 시작한다. 무더운 여름날 오후 들녘에 뻐꾸기나 비둘기들의 울음소리가 미풍사이로 들려오는데 어디선가 격렬한 폭풍이 몰아닥치면서 날이 저물어 간다. △제2악장: 폭풍전야의 불안한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번개와 천둥소리가 아다지오와 프레스토의 교차로 나타난다. △제3악장: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을 묘사하는 악장으로 번개와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스듬히 퍼붓는 폭우를 하행 패시지나 현의 트레몰로를 강조하여 묘사하고 있다.

제3곡 `가을'= △제1악장: 가을의 결실을 표현한 곡으로 마을 사람들의 춤과 노래로 농부들의 춤을 연상케 하는 주제로 시작한다. 이것이 여러 형태로 바꿔 전개하여 박커스처럼 술을 즐기다가 이내 바이올린 솔로의 라르게토로 잠들어 버린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제2악장: 아다지오로 주정뱅이나 잠자는 농부들을 묘사하는 악장으로 모든 현악기가 약음기를 끼고 연주를 하고 현의 느린 움직임이 나른함을 묘사하고 있다. △제3악장: 사냥의 장면을 나타내는 알레그로 악장으로 뿔피리를 연상케 하는 5도 음정의 주제로 시작한다. 짐승을 쫓는 식으로 음의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박진감이 넘치는 악장이다.

제4곡 `겨울'= △제1악장: 겨울의 심한 추위와 휘몰아치는 바람에 눈 덮인 벌판을 묘사한 악장으로 소년이 추위에 못 이겨 달려가는데 바람은 더욱 사나와져 솔로 바이올린과의 합주가 뒤엉키게 된다. △제2악장: 겨울비를 피치카토로 묘사하고 눈 위를 겨울마차가 미끄러져가는 듯한 솔로가 감미롭게 연주된다. △제3악장: 얼어붙은 겨울의 들녘을 표현한 것으로 얼음 위를 엉금엉금 걸어가다 미끄러지고 다시 일어나 달린다. 남풍이 불어와 사람들은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다시 격렬한 바람과 싸우게 되면서 서서히 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추천 음반: 이무지치 협주단(바이올린: 팰렉스 아요), 필립스(1959), 잉글리쉬 쳄버(바이올린: 니겔 케네디), EMI(1985); 유로피안 갈란테 (바이올린: 파비오 비욘디), 버진레코드 (2000)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