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 공여자의 부족현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구득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그간 국민들을 현혹해 온 중국에서의 장기이식에 의학적·윤리적 급제동이 걸렸다.
중국에서 간 및 신장등 장기이식을 받은 한국인 환자 10명 중 3명꼴로 C형 간염 및 간내담석, 감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드러난 것으로 조사돼 범국가 및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이식학회(이사장·김상준)는 23일 열린 제34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외국 장기이식 현황'에 대한 전국 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에대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장기구득이 용이한 중국행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문제는 범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식학회는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가운데 조사에 응한 전국 24개 병원의 한국인 환자 236명(1999년-2004년 9월)을 대상으로 이식후 합병증 여부를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32%에 달하는 76명이 감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보였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대상 환자들은 최근 2년간 이식건수의 83%(197명)가 몰려 있어 최근들어 중국에서의 이식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중국에서의 이식 장기별로는 신장 이식이 139명으로 수위를 보였고 이어 간 이식(94명) 및 신장·췌장 동시이식(3명) 등의 순이었다.
환자의 급성 거부반응은 전체 환자의 14.4%에서 나타났으며, 신장·췌장 동시이식의 경우 33.3%로 가장 높았다.
또한 간 이식은 17.0%, 신장 이식은 12.2%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합병증 발생률을 보면 국내 장기이식 합병증인 3%에 비해 평균 32.1%로 10배이상 높았고, 이 중 신장·췌장 동시이식은 66.7%로 가장 심각한 수위를 보였다.
간 이식 합병률은 32.6%, 신장 이식은 30.9% 등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C형 간염 등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19.1%로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돼 사회적 파장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국내에서 이식 불가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조차 마구잡이로 이식을 단행, 지나친 상업화로 도덕적 윤리적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수술후 면역억제제의 대량 투여 및 공여 장기상태에 대한 희박한 정보로 인한 합병증, 장기구득과정의 불투명성 등 의학적, 윤리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이식학회는 ""중국의 장기이식에 대한 공식 데이터는 현재 세계학회에도 알려져 있지 않다""며 안전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이번 전국 실태조사를 토대로 대국민 계도 및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범 사회적 여론 조성등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미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