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전국 약국 기반 복지위기가구 발굴 나선다
대한약사회가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위기가구 발굴’에 나선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2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복지위기가구 발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약국을 기반으로 한 복지위기가구 조기 발견 및 연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약국 현장에서 포착되는 생활·건강 위기 신호를 공공복지 지원체계와 연결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반복되는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복지 위기가 제도의 부재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신호가 제때 발견되지 못하거나 적절한 지원체계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발생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약사회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접점인 약국을 기반으로 기존 행정 중심의 위기가구 발굴 체계를 생활 현장 중심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약국은 고령층, 만성질환자, 취약계층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공간이며, 약사는 복약지도와 건강상담 과정에서 환자의 생활 변화와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접하는 직능이다.
대한약사회는 약값 부담으로 인한 복약 중단, 치료 지속의 어려움, 영양 상태 악화, 정서적 고립감 등이 복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서 약사는 복지 대상자를 판단하거나 조사하는 역할이 아니라 현장에서 포착한 위기 신호를 ‘복지위기알림앱’을 통해 신고하고 공공 복지 시스템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참여 약국은 상담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 치료 중단 우려, 지원 필요성이 확인되는 경우 해당 내용을 앱을 통해 신고한다. 신고된 정보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복지 담당 부서로 연계돼 상담과 지원 검토가 이뤄진다.
대한약사회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약국이 지역사회 내 위기 신호를 먼저 발견하는 ‘생활 밀착형 복지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위기가구가 공공 지원체계와 빠르게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과거 사례들은 위기 신호를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지원으로 연결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전국 약국이 생활 속 복지 안전망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회원 참여 확대와 현장 교육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약사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건강과 생활 변화를 살피는 전문가”라며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우선 서울 일부 지역 약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운영 성과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보이지 않는 복지위기,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먼저 발견한다’는 목표 아래 약국과 공공 복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사회 안전망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