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연이 서울미즈병원장 “치료 넘어 항노화·예방으로···여성 생애주기 책임지는 글로벌 플랫폼 도약”

강동미즈병원부터 23년, 5000평 규모 대대적 확장 이전···‘원스톱·논스톱’ 진료 구현 난임 치료 패러다임 전환 “성공률보다 환자 몸 상태가 우선, 줄기세포 접목”

2026-04-21     김동희 기자

“의료의 본질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환자가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것, 그리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막는 ‘예방과 항노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지난 17일 서울미즈병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연이 원장(충남의대 졸)은 병원의 미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3년 강동미즈여성병원으로 시작해 23년간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성장해온 서울미즈병원은 최근 5000평 규모의 신축 건물로 확장 이전하고 제2의 도약을 선포했다.

박 원장에게 이번 확장 이전은 단순한 ‘덩치 키우기’가 아닌 오랜 비전의 실현이다. 10년 전부터 부지 선정을 준비해온 박 원장은 “공간의 한계로 인해 환자들의 요구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했던 갈증이 컸다”고 회고했다.

서울미즈병원은 현재 난임센터와 산후조리원 등을 포함한 4개 건물 체제로 운영되며, 여성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형 의료기관의 면모를 갖췄다. 특히, 다빈치 Xi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자궁근종 등 부인과 수술 800례 이상을 기록하며 고퀄리티 의료 기술을 증명하고 있다.

서울미즈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와 ‘효율’이다. 자체 검진센터와 임상병리 시스템을 통해 30분에서 늦어도 4시간 내에 결과가 도출되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박 원장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주씩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은 환자에게 고통”이라며 “검진 후 이상 소견 시 당일 즉시 수술까지 연결될 수 있는 논스톱 구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월 1000여명에 달하는 해외 환자 유치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국제진료센터를 뒷받침하고 있다.

난임 진료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뚜렷한 철학을 보였다. 무리한 임신 시도보다는 ‘환자의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그는 “착상률에만 집중하지 말고 몸을 먼저 만들라고 의료진에게 지시한다”며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해 지친 자궁내막에 활기를 불어넣는 항노화 관점의 시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미즈 프로미스IVF 센터는 월 50케이스 이상의 시술을 진행하며 5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의료계 현안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가감 없는 소신을 피력했다. 

특히, 젊은 의사들의 처우와 기피과 문제에 대해 “젊은 의사들은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어 한다. 무조건적인 봉사와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시류를 읽고 조건에 맞는 시장 논리로 풀어야 기피과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후배 의사들에게 “환자와 절대 싸우지 마라. 흰 가운의 무게는 환자의 마음을 보듬는 데 있다”며 의사로서의 윤리적 책임감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 1997년 개원 이후 단 한 번도 직원 급여를 미뤄본 적이 없다는 박 원장은 “내 경영 목표의 1순위는 직원들의 안정”이라고 말했다. 

2대 이상의 MRI와 CT 등 장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결국 ‘환자를 제대로 보기 위함’이다.

박 원장은 “환자를 종합병원에 보내기보다 내가 직접 고용해서 책임지고 고치고 싶다는 욕심이 이 병원을 키운 원동력”이라며 “서울미즈병원이 환자 스스로 자기 몸을 관리하도록 깨우쳐 주는 계몽과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