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醫, ‘의료계 회복 위한’ 선배들의 따듯한 조언 경청
지난 3일 ‘서울특별시의사회 고문초청간담회’ 성황리 개최 황규석 회장 “더 자랑스럽고 빛나는 의사회 만들도록 노력”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한때 리더로서 의사회와 의료계를 이끌었던 전·현직 선배들을 초청해 의료 현안을 극복하기 위한 고견을 들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3일 오후 7시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5 서울특별시의사회 고문초청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한미애 대의원회 의장,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직전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비롯해 의사회 임원진과 고문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황규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36대 서울시의사회 집행부가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달고 자신 있게 출범해 활동한 지 1년 6개월이 됐다. 의정갈등이라는 상황 속에서 회무보다 투쟁을 더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1년 6개월 동안은 더 자랑스럽고 빛나는 서울시의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애 의장은 “거의 두 해 가까이 의사회는 의정갈등과 사회적·정치적인 도전에 마주하며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다”며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료를 제자리로 돌리거나, 잘못된 정책에 항거하고자 하는 무거운 책임 속에서 때로는 힘든 길을 걷고 의료계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뇌를 나눠야 하는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9월이 시작돼 대다수의 학생과 인턴·전공의들이 복귀했다고는 하나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의료계를 옥죄는 수많은 법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의 길도 쉽지 않겠지만, 고문님들께서 변함없이 이끌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정갈등을 지나며 사제지간 관계 등 의료계가 겪은 상처가 많다. 너무 예민한 반응이 오가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의정사태가 외부에서 볼 때는 해결되는 것 같지만, 내부가 정말 안정될 때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릴 것 같다. 앞으로의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의협에서도 잘 참고하겠다”고 인사했다.
다음으로는 최경섭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가 2025년 주요 회무활동을 간략히 보고했고, 한광수 고문의 건배 제의와 함께 만찬 시간이 이어졌다.
만찬 이후에는 선배들의 자유토론을 통해 고문들의 근황과 의료계 제반 사항 등에 대한 따듯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박성태 고문은 “지난 정권 당시 우리 의료계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힘들었다. 특히, “금고 이상 위법 행위 시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이 40년 만에 부활했다. 이 외에도 지역·공공의료 문제, 전공의들의 피해 등 온갖 문제들이 많다”며 “이런 것들이 정상화돼 의료만 세계 정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문용자 고문은 “의사회에서 각 지역·구의사회를 만나 의견을 듣고, 정부에 건의할 부분은 당당히 건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황규석 회장에게 당부했다.
김인호 고문은 “윤석열 정부가 3년간 의료를 망쳐놨다”고 울분을 토하며, “올바른 의료정책을 위해서는 선거할 때 공청회 등을 통해 의료의 활동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분을 모셔 의견을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건강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김성덕·문영목·경만호 고문은 건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가장 효과적인 활동으로 ‘걷기운동’을 추천했다. 특히, 경만호 고문은 “흔히 건강을 위해 ‘만보를 걸어야 한다’를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이는 ‘만보기’에서 유래된 잘못된 정보”라며 “사실 7천보가 건강에 가장 좋다”고 밝혔다.
끝으로 다양한 고견을 경청한 임현선 부회장은 먼저 “서울시의사회 최강 36대 집행부는 벌써 3년의 임기 중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길었던 18개월의 의정갈등으로 전공의·의대생들과 함께 아파하며 지내왔던 시간은 잠시 접어두고, 앞으로는 회무에 집중하는 집행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회원과 함께하는 서울시의사회의 집행부가 될 수 있도록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