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만하면 또···전주서 진료중이던 의사 환자에 폭행 당해

안전요원도 못막아···경찰 훈방하자 가해자 익일 병원 재방문 신경정신의학회 "엄정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줄 것" 촉구

2020-07-02     박승민 기자

전주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실에 난입해 진료 중인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병원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폭행을 미리 저지하지는 못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전주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22세 남성이 갑자기 진료실에 난입해 당시 진료 중이던 정신건강학과 전문의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발생한 병원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고(故) 임세원 교수 사태를 계기로 외래 진료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었지만 안전요원이 개입하기 전에 피해 의사는 머리와 팔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가해 환자는 외래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지만 곧바로 훈방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가해자가 다음날 또다시 해당 병원을 찾았다가 또다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조치된 것으로 전해져 가해자에 대한 관리가 너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신경정신의학회는 “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고 이후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안전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우선 조치 방안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재발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고 당국에 엄정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이어 “현재와 같이 회원의 희생이 반복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현 진료 환경이 지속된다면 회원과 환자 보호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