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형간염' 7배 폭증, 전체 감염병 건수는 약 7% 감소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A형간염 등 1군 감염병 전년보다 6배↑ 국외유입 감염병도 전년보다 27%↑···86%가 베트남 등 아시아

2020-06-26     박승민 기자

지난 해 법정감염병 신고 건수는 15만9496명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지만 'A형간염'이 포함 된 제1군 감염병은 신고 건수는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하여 ‘2019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군별 주요 감염병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제 1군 감염병(물·식품 매개)은 지난 2018년 3011명에서 지난해 1만8045명으로 전년 대비 499.3% 증가했다. 이 중 A형 감염자 수가 전년보다 7배 이상 늘어난 1만51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인해 A형간염에 대한 집단 발병이 일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 2군 감염병(예방접종)은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다만, 홍역의 경우,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국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 발생으로 ‘18년 15명에서 ‘19년 194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제3군 감염병(간헐적유행가능성)은 전년 대비 18.0%로 신고 수가 감소했다.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최근 10년 내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결핵은 2만 3821 명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또한, 작년부터 신고 기준이 변경된 쯔쯔가무시증이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제4군 감염병(신종·해외유입)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제 4군 감염병에서 뎅기열이 전년 대비 71.7%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편 국외유입 감염병은 755명이 신고되어 전년 대비 26.5% 증가하였다. 주요 신고 내역은 뎅기열이 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성이질, 홍역, 말라리아, 장티푸스 순으로 이어졌다. 주요 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의 아시아가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고, 아프리카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정은경 질본부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