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명분...의협 '만관제' 철회할 수도 있다

박종혁 대변인"시도의사회장단이 중단 권고 공문" 의쟁투 90% 구성..."투쟁의지 가볍게 여기지 말라"

2019-03-14     송정훈 기자
지역사회

의협이 대정부 투쟁 국면을 맞아 만성질환관리(만관제) 시범사업 철회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박종혁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투쟁 국면의 위중함을 강조하는 한편 만관제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대변인은 "강력한 투쟁 의지를 위해 만관제 시범사업 중단도 고려 중이다"며, "의협의 투쟁 의지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시·도의사회장단도 상당 부분 이해했으며, 의료계 내부적으로 만관제 중단 권고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변인은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이 만관제 시범사업 중단 권고 공문을 12일 오후 의협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공문은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며, 12명 중 9명이 전면 철회를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투쟁 과정에서 협의체 중단 이상의 투쟁 의지도 표출해야 한다면서 "만관제 시범사업이 철회되면 환자들도 피해를 입는다"며, "이번 만관제 중단 논의가 정부에게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환자를 제대로 볼 수 없는 현 시점에서 근본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의료정상화의 절실함을 담아 회원들과 진지하게 소통하고 올바른 해답을 도출하겠다"면서 정부가 신뢰를 보여주면 언제라도 협의체로 돌아가가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점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대변인은 2기 의쟁투가 90%가량 구성됐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의쟁투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투쟁에 대한 염원은 모든 직역이 한마음일 것"이라며, "의쟁투가 구성되면 투쟁과 관련한 논의를 매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