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괭이밥' 보니 오늘은 운이 좋은 날

산따라 꽃따라 〈316〉

2014-06-02     의사신문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을 나섰다. 약속도 없고 홀가분한 휴일. 일찍 나선 김에 서울을 벗어나 치악산으로 향했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상쾌하게 달려서 구룡사 매표소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은, 베란다로 들어오는 계곡 바람이 국밥의 맛을 더했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오를 때는 사다리병창 코스를 많이 택하지만, 우리는 꽃이 많은 계곡으로 올랐다. 7부 능선 쯤 올랐을 때, `애기괭이밥'군락을 만났다.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얼굴을 드는 놈들이 얼굴을 활짝 펴고 우릴 맞았다. 운이 좋은 날이다.

신동호〈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