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고싶은 연인 같은 `흰얼레지'

산따라 꽃따라 〈314〉

2014-05-19     의사신문

태백산 정상에 다다랐을 때 등산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몇 해 전에 이곳에서 `흰얼레지'를 만났기 때문이다. 숲에 들어가서 다른 꽃을 찍고 있는데, 앞서가던 아내가 나를 부른다. 자주색 얼레지 속에서 `흰얼레지'가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

백의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서 만난 흰색의 꽃이라 더 각별하다. 동물세계에서는 `알비노(albino)'가 피하고 싶은 돌연변이로 천대받지만, 식물세계에서는 누구나 보고 싶은 연인 같은 존재다. `얼레지'는 3∼4월의 숲을 붉게 장식하는 아름다운 꽃이지만, 나물로 즐기는 분도 많아서 꽃이 피기도 전에 뽑히는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신동호〈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