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숲에 살짝 얼굴 내민 `처녀치마'

산따라 꽃따라 〈309〉

2014-04-07     의사신문

`처녀치마'를 처음 봤을 때를 잊지 못한다. 비록 인터넷에 떠있는 사진으로 본 모습이었지만, 그동안 보았던 꽃의 형태를 벗어난 모양과 특이한 이름으로 뇌리에 박혔다. 실물을 보고 싶어서 강원도의 계곡을 헤맸던 적도 있다.

`처녀치마'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꽃이 미니스커트 모양이고, 아래 퍼진 잎도 주름치마 모양이라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요즘은 꽃을 찾아 멀리 가는 것이 귀찮은데, 가까운 북한산의 계곡에서 이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고맙다. 낙엽만 있는 초봄의 숲에, 살짝 얼굴을 내민 연보라색 꽃이 얼마나 예쁜가?

신동호〈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