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철란

길 헤매다 밤골 들어서니 대규모 군락 만나

2011-09-19     의사신문

바위에서 기다리다가 밤골로 넘어가는 등산객을 만났다. 사기막 계곡에서 길을 헤맨 탓으로 우리 행색이 불쌍해보였는지, 친절하게 안내하면서 먹을 것도 건넸다.

밤골로 가는 길은 상당한 오르막이 있었고, 좁은 등산로도 꽤 길었다. 설명만 듣고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길이었다. 밤골로 내려가는 능선을 만나니,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안내해준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내려왔다. 등산로 양쪽으로 `한국사철란(로젯사철란)'이 보였는데, 처음엔 드물게 보이다가 나중에는 대규모 군락도 만났다.

`한국사철란'은 꽃이 너무 작아서 볼품없지만 서울의 삼각산, 도봉산, 관악산에서 자생하면서 서울의 환경을 빛나게하는 자랑스런 꽃이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