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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70주년 기념특별전 준비위원회 이준상 위원장
고대의대 70주년 기념특별전 준비위원회 이준상 위원장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2.21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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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70년 발자취 통해 미래 조명” "사료 가치 높은 생생한 자료 통해 의과대학 역사 한 눈에 조망"

70년이라는 세월은 무엇을 하며 지냈던 간에 그 속에 담긴 사연만으로도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수 있다.

강산이 변하기를 일곱 번, 세상이 변했고 사람이 변했고 사는 모습이 변했다. 이러한 변화된 모습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된다.

고대의대는 오는 5월 개교 70주년을 맞아 ‘의과대학 개교 70주년 기념특별전’을 계획하고 고대 동문들을 통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번 70주년 기념 특별전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상 교수(68년 졸업·기생충학교실)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료(史料)를 모으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의과대학의 70년 과거를 되돌아본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의과대학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취지로 기획됐습니다” 이준상 준비위원장은 이번 특별전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과거를 통해 미래를 조명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전 준비위원회는 이준상 위원장을 비롯 11명의 준비위원과 7명의 실무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각 분과별로 일정구역을 나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내부 회의와 박물관과의 회의를 통해 특별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특별전 통해 미래 조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역사를 논하려면 그 시작을 어디에 둬야하느냐로 관심이 모아진다.

이 위원장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고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지만 1938년 5월 1일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가 개교한 것을 고려대의과대학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10년 전인 1928년 서울여자의학강습소가 개설되기는 했지만 전문적으로 의학을 가르치는 고등교육기관으로는 경성여의전을 시작으로 보자는 의견이 많다는 얘기다.

의과대학의 70년 과거에서부터 미래까지 둘러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1930년대 쓰던 현미경을 비롯 100개의 현미경과 청진기, 의사들의 월급봉투,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의과대학 동아리의 사진 및 팜플랫 자료 등이 전시될 계획이다.

현재 보건과학대학에 보존돼 있는 예방의학교실의 초창기 기계들도 모습을 비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의과대 관련 관람객 뿐만이 아닌 일반인의 흥미를 위해 ‘미라’의 전시를 꾀하고 있다.

자료 수집에 동분서주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자료 수집이다.

몇 해 전 의학도서관과 고대의대교우회 의학사료수집위원회가 그동안 조금씩 모아놓은 자료들이 현재 의학도서관 창고에 보관돼 있다. 하지만 이는 전시회를 개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유지비가 들어 틈틈이 의료기기들을 모아두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이 위원장은 예전에 미국 의학박물관에 갔을 때 얘기를 들려줬다.

의학박물관에 왠 청진기 하나가 덩그라니 전시돼 있더라는 것. 설명을 읽어보니 그것이 맥아더 장군과 도조 히데키를 진찰한 청진기였다.

이를 보고 역사적 인물을 진찰한 청진기는 그 자체로도 사료가 되며 청진기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청진기의 운명도 달라지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사료의 개념을 달리하게 된 이 위원장은 이번 전시회에도 소중한 개인 소장품들이 많이 기탁되길 바라고 있다.

각 교실 활동상도 중요한 사료 될 것

이 위원장은 “의대와 의료현장에서의 모든 자료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외에도 의사들이 특별한 분야에서 활약한 모습들이 많이 모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큰 그룹별 활동도 중요하지만 각 교실의 활동상도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고대역사를 비롯 교우들의 인간사 등 모두 사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전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문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잘 몰라 기증을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대부분이 집에 사료를 가지고 있어도 별 거 아니라는 생각에 주저하기도 하는데 가지고 오시면 뭐든지 소중한 자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이 위원장은 전시될 만한 사료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번 일이 ‘직접 발로 뛰는 작업’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최근 택배 이용도 늘었다고 귀뜸했다.

이번에 모아진 사료들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한 달 동안 전시 후 200페이지 분량의 도록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는 사라져 가는 기록을 정리해 남긴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해진다.

더욱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생생한 자료를 통해 의과대학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작업의 중요성을 높인다.

이렇듯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작업을 꾸준히 실행해야 세계사 속에서 한국의학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방향이 될 것임을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기증할 수 있는 자료

이번 전시회에 전시될 수 있는 자료는 고대 의대 및 대학원, 의료원 등과 관련된 단체나 개인의 고유한 기능 및 활동과정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이다. 대단한 물건만 전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장하고 있는 작은 물건들이 전시회에 필요한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연구 및 학회 관련 자료=실험노트, 연구계획서, 연구보고서, 특허증, 상장, 각종 회의록, 청첩장, 명찰, 학회 학술지, 초록집, 기념사진, 동영상, 포스터, 연구(진료·교육)과 관련된 물품.

학생시절 관련자료=수험표, 입학허가증, 등록금 영수증, 수강신청서, 뱃지, 학생증, 명찰, 수업노트, 교과서, 졸업앨범, 학생회지, 기념품, 증명서, 교복, 교모 등.

진료 관련 자료=의료보험증, 진료카드, 진단서, 처방전, 영수증, 질병홍보용 소책자, 현미경, 청진기, 옛 주사기 등 각종 임상기구와 사용설명서, 약품, 약병, 약봉투, 의약품 관련 광고지, 진료 사진.

개인·동아리·교우회 자료=교우회지, 교우명부, 면허증, 일기, 회고록, 직우너명부, 이력서, 의료인들의 친필편지, 신문 잡지 등에 실린 의학관련 기고문, 문진, 필통, 전화카드, 의료인의 사회활동과 관련된 자료(임명장, 위촉장, 훈표장, 감사패), 강의노트, 시험문제, 모임 안내장.

기증에 관한 문의와 접수는 고대의대 교우회(920-6266), 고대의대 연구지원센터(920-6297),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록자료실(3290-2771)로 연락하면 된다.

기증 외에도 기탁, 대여 등의 방법이 있으며 대여한 자료의 경우 전시가 끝난 후 본래 모습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의과대학 신축을 앞둔 시점에서 개최되기에 시기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위원장은 “이번 전시회가 의과대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됨은 물론 고대의료원의 이미지 홍보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의과대학 교우들은 이번 70주년 행사에 심혈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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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2021-12-30 20:04:55
중국에 있다 온 형 김한준이 이준상교수님과 연락원합니다010 6420 5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