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의학상은 인간 후각계통 연구에 큰 공을 세운 미국 리처드 액설교수(58, 컬럼비아대)와 린다 B. 벅박사(57,여, 프레드 허치슨암연구센터)가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위원회는 4일 오후 이들이 `냄새수용체와 후각계 구조'의 발견으로 2004년도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1991년 `Cell'지를 통해 발취물 감각기관에 대한 1000여개의 유전자와 후각 수용체의 역할을 공동 발표한 이래 냄새가 어떤 경로로 코를 통해 뇌에서 인지되는지를 규명해 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코 점막에는 1000여개의 후각 유전자가 존재하며, 각각의 유전자는 후각 수용체로 발현된다는 것. 1개의 후각 수용체가 담당하는 냄새 분자는 약 2∼3개며, 1000여개 수용체의 조합에 따라 사람은 1만개 정도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냄새를 맡으려면 냄새를 구성하는 각각의 화학물질이 그 냄새만 맡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디자인된 후각 수용체와 1대1로 결합해야 한다.
냄새 분자와 후각 수용체가 결합된 뒤에 전기신호로 변환돼 후각신경의 중간집합소인 후구 조직에 모이게 되며, 이것이 뇌로 전달되면 뇌에서는 각각의 신호를 조합해 냄새를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 이번에 밝혀진 후각 메커니즘이다. 이와함께 엑설과 벅은 어떤 화학 성분이 어떤 수용체와 결합돼 활성화되는지 등을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증명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승규교수(이비인후과)는 “이들의 수상 의의는 인체가 어떻게 냄새를 맡는 지의 원인을 밝혀 냈다는 점”이라며 “인체의 신비를 규명했지만, 임상 활용은 아직 요원한 단계”라고 밝혔다.
권미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