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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바 이야기
쇼바 이야기
  • 의사신문
  • 승인 2008.02.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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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흡수 역할…이상시 제동·조향 악영향

지난번에는 차의 구조를 말했으니 차의 주행에 대해 연결해서 알아보자. 주위에서 흔히 보는 자동차는 결국 전륜 구동의 맥퍼슨 스트럿을 말한다. 또 다른 구조인 후륜구동의 더블위시본(위시본은 Y자 모양의 프레임을 말한다) 구조는 BMW나 벤츠에 많이 쓰인다고 보면 된다. 위시본이 더 유리한 구조라고 하나 맥퍼슨 구조의 차종의 성능이 나쁜 것도 아니다.

이런 구조로 차는 밑판의 프레임과 연결된 철판 한 장과 바퀴의 휠 아치로 모든 충격과 힘을 받는다. 차의 전반적인 구조는 철판을 접어서 만든 모노코크 바디다. 결국 철판을 가지고 종이 접기와 풀칠을 하여 강도를 제공하는 구조다. 다만 좋은 철판을 쓰고 우수한 접기와 붙이기(용접이나 접착제로)를 할 수 있으면 높은 강성과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철판 접기의 노하우는 메이커마다 비밀로 간직하고 있다.

모노코크 바디의 큰 문제의 하나는 변형된 차체를 갖는 경우인데 하나는 사고 때문에 차체가 부식되는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변형 또는 부식이 진행되는 경우다. 차를 중고차로 구입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 휠아치 부분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예외 없이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펜더나 문짝은 수리가 되어도 휠아치 부분을 다친 차는 납득할 수 없으면 절대로 구입해서는 안 된다. 결정적인 부분이 모두 포함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대파된 차의 휠 아치 부분의 크랙이 점점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차를 대폭적으로 보강을 하던가 버리는 편이 빠르다. 그냥 타고 다니는 경우는 대형사고를 예약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휠아치 근처의 부식이 생긴 차는 보강하던가 버리는 것이다. 달리다가 충격 완충기가 본네트를 뚫고 나온다던가 빠져 버리는 사태를 생각하면 간단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필자는 몇 번씩이나 공장에서 본 적이 있다.

지난번에는 하부의 볼 조인트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충격 완충기(이른바 쇼바라고 부르는)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필자의 생각으로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쓰지 않는 부위가 충격 완충기라고 생각한다. 차 앞바퀴의 스프링과 함께 차의 충격을 일차적으로 흡수하는 부분이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코너를 돌 때면 차의 모든 진동을 흡수한다. 가스나 기름이 들어가 있고 주행의 질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전륜구동 맥퍼슨 차체에서는 스트레스가 심한 부분이다.

아파트의 둔덕을 넘어가거나 도로의 과속 방지턱을 넘어갈 때나 언제나 모든 충격을 분산시킨다. 차가 크고 출력이 크면 그만큼 더 스트레스가 심하며 과격하게 운전하면 스트레스는 급증한다. 차의 휠 아치와는 고무로 된 버퍼가 힘을 받쳐주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운전자는 충격 완충기를 잘 교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름이 새거나 완충의 기능이 거의 사라진 차들도 흔하다. 역시 평상시에는 별로 문제를 못 느낀다. 문제가 되는 것은 급격한 제동이나 코너링이 필요한 순간이다. 진동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의 코너링은 이상하게 변한다. 이른 바 예방적 정비가 필요한 부품으로 주기적으로 교환할 필요가 있다. 3∼4만Km 정도가 되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7만Km 정도가 되면 교환 주기가 넘어간 것이라고 볼 수 도 있다.

예전에 어떤 테스트에서 충격 완충기의 상태가 좋은 차와 좋지 않은 차의 비교 테스트가 있었다. 그 차이는 60Km 정도에서도 10m 가량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았다. 바퀴의 접지는 타이어가 도로에 밀착되어야 제동이나 조향이 제대로 일어나는 것인데 완충기가 좋지 않으면 타이어는 제대로 밀착되지 않고 심하게 진동한다. 코너링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공장이나 카센터는 쇽업소버의 교환을 불필요하다고 말할 때가 많다. 이유는 잘 모른다.(신기할 따름이다) 가끔 테스트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차를 강하게 눌러서 출렁거리는 것을 보는 정도인데 이 판정법은 매우 주관적이며 결과는 “갈아야 한다”에서부터 “그냥 타세요”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차가 출렁거릴 때까지 타는 것은 주행감과 안전을 모두 해치는 길이다.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아주 비싼 부속품도 아니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객관적인 지침은 완충기를 빼서 분해한 후 쳬측기에 넣고 테스트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갈아야 하는 부품이다. 교체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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