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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30억 쾌척한 유광사 원장
모교에 30억 쾌척한 유광사 원장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2.1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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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하버드대학 수준의 선진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모교에 기부하게 됐습니다”

지난 4일 고려대학교에 30억을 쾌척해 세간에 화제가 된 유광사 원장(유광사 여성의원)은 기부에 대한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고대의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모교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겠지만 이번에 일평생 진료를 보며 모아온 재산을 전함으로써 후배와 모교에 대한 사랑을 몸소 보여준 셈.

평소에도 장학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유 원장이지만 이번에 꽤 큰 금액을 내놓게 된 데는 남다른 계기가 있었다.

최근 아들이 유학 중인 하버드의대를 방문하고 사회 환원의 방법과 규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는 것.

“하버드의대의 그 많은 건물과 시설이 다 독지가들의 기부로 지어진 것을 보고 이번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며 “하버드의대가 갖고 있는 훌륭한 교육환경이 세계적인 의사, 과학자가 배출되는 토양이라 생각하니 장학금 지급, 불우이웃 돕기도 필요하지만 근본적 교육환경을 업그레이드시켜 후배들을 훌륭한 의사로 배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의술을 통해 다시 사회에 환원되는 재창출의 가치를 내다봤다는 얘기다.

유 원장은 “많은 이들이 이번 기부에 대한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온다”며 “기부액이 큰 만큼 가족들과 상의한 자리에서 다행히 아내와 자식들이 내 뜻을 이해하고 찬성했기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아들ㆍ딸도 의사이니 충분히 가르쳐 준 셈이고 아버지로서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 보다 돈을 어떻게 잘 쓰는지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유 원장은 “누가 알아주길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부가 백안시되지 않고 자꾸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학교와 사회에 기부문화가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혜택을 본 후세대가 잘 성장하고 성공해 다시 사회에 재환원을 하는 기부와 나눔의 선순환이 우리사회에도 뿌리내리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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