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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사고를 피하는 점검<하>
결정적인 사고를 피하는 점검<하>
  • 의사신문
  • 승인 2008.01.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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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차의 결정적인 문제는 주행에 관련된 부분과 차의 결함에 관련되어 있다. 차가 달리다가 서 버리는 것은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차가 큰 사고를 일으킨다면(또는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 그것은 결정적인 문제에 해당한다. 모든 결정적인 문제를 다 적을 수는 없으며 실제로 몇 십년을 몰아도 결정적인 문제에 직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알기만 하면 쉽게 피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주행에 관련된 부분은 차의 제동과 조향에 관련된 부분에 집중된다.(엔진이나 변속기는 오히려 큰 사고를 내지 않는다. 멈추었을 때만 잘 대처하면 끝나는 일이며 견인차가 오면 수리비만 걱정하면 된다) 하필이면 운전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륜 구동차의 경우 조향은 바퀴의 구동과 같은 부분에서 이루어지며 제동 역시 전륜의 제동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전륜은 언제나 커다란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은근히 복잡하다. 차의 모든 에너지는 이부분에 집중된다. 에너지의 집중점은 3개로 몰린다. 〈그림〉은 현대자동차의 전륜부분을 나타낸 것이다. 다른 차들의 구조도 거의 동일하므로 몇 번에 걸쳐 이 그림을 설명하면 답이 나온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타이어의 트레드가 모두 안정한 상태라면 평지에서 차는 잘 정렬되어 있다. 좌우의 비대칭이 심하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차의 타이어를 발로 차보는 테스트를 실시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양쪽 바퀴는 발로 찬다고 헐거운 느낌이 나지 않는다. 만약 덜컥덜컥 움직인다면 고무 부싱의 노후나 볼조인트의 노후가 진행되는 경우다. 보통은 오래된 차들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만 얼마되지 않은 차라도 조인트의 부싱이 찢어지면서 급속하게 조인트의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다.

그 외에도 차의 서스펜션은 복잡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궁금한 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는 것이 편할 것이다. (이를테면 http://auto.howstuffworks.com/car-suspension.htm)

급브레이크나 급제동은 전륜의 충실성을 테스트하는 순간이나 마찬가지다. 몇 개의 링크와 쇽업 쇼버가 충격과 힘을 차제와 타이어로 분산시킨다. 어느 곳 하나만 무너져도 차는 중심을 잃고 조향이 되지 않는다. 타이어가 빠져 나갈 수도 있으며 과속 방지턱을 넘다가 전복될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의 시작은 반복되는 잡소리로부터 출발한다. 잡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면 차는 아주 안전해진다. 비슷한 이야기로 잡스러운 진동도 중요한 단서다. 그리고 터널을 지나갈 때 벽에서 반사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한 단서다.

영국 같은 나라의 MOT 테스트는 이런 내용이 모두 주행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차들이 쉽게 통과하는 정기검사가 있다. 고무로 만든 부싱이나 조인트가 헐거운 것은 MOT의 결격 사유다. MOT 통과를 하지 못하면 주행할 수 없다. MOT는 매우 합리적인 점검 시스템이므로 몇 번에 걸쳐 MOT 검사항목과 구조를 같이 설명하겠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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