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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가슴 수술의 '메카' 고대안산병원 박형주 교수
오목가슴 수술의 '메카' 고대안산병원 박형주 교수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1.2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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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가슴 수술 세계 최다기록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성공률로 오목가슴수술의 새 지평을 연 고려대 안산병원(원장 최재현)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최근 수술실에서 ‘2008 Pectus Forum-Live Surgery Course'를 양일간에 걸쳐 개최했다.

박 교수는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흉부학회를 비롯한 저명한 학회 등에서 새로운 오목가슴 수술법과 연구성과 등을 발표해 왔으며 그간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첨단 오목가슴 수술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국내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한국이 오목가슴수술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한 시금석이라는 판단 하에 매년 오목가슴 수술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목가슴은 앞가슴 뼈가 함몰된 선천적 흉벽 기형으로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가슴이 함몰되면 흉벽이 가슴 내부 장기를 압박함으로써 심장ㆍ폐 기능의 장애와 발육저하 등을 유발하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미관상 문제로 심각한 정서적, 심리적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오목가슴 교정을 위한 기존의 라비치 수술법은 가슴을 절개하여 갈비뼈를 잘라낸 뒤 다시 모양을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대수술’이었다.

그러나 1999년 박 교수는 국내최초로 너스 수술법을 도입, 오목가슴 수술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가슴 양 측면을 약 1cm 정도만 절개하여 구부린 금속막대를 가슴 속으로 삽입, 함몰된 뼈를 들어 올리는 방법이었다.

새로 개발된 이 수술법은 도입 당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이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박 교수는 이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개념들과 기구, 기술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게 됐다.

너스수술의 창시자 너스(Nuss)박사는 수술을 고안하고 발표했지만 다양한 형태에 대한 후속 교정기법을 개발하지 못했고 더 이상 업그레이드 되지 않아 수술이 한계에 부딪혔다.

반면 박 교수의 ‘오목가슴센터’에서는 비대칭형이나 성인 등 어려운 환자들에 대한 수술의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미국에서는 불가능한 난해한 형태를 교정할 수 있게 됐다. 박 교수의 뛰어난 술기와 학술적 성과들은 국제학회를 통해 발표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의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의사들이 박 교수의 수술기법을 전수받고 돌아갔다.

박 교수는 이 수술의 창안자인 미국의 너스박사와 활발한 교류 협력을 하고 있고 영국, 대만, 포르투갈, 러시아, 중국, 아르헨티나 등 해외 의사들로부터의 자문이 잇따르는가 하면 외국 학회와 병원 등에서 live surgery demonstration 등을 실시해 실력을 공인받았다.

특히 유수한 국제(SCI) 학회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 The Archives of Pediatric and Adolescent Medicine)에서 논문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의 오목가슴 수술건수는 매년 100건 이상이다. 현재까지 850례로 미국과 유럽을 포함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최신 오목가슴 치료법인 너스수술은 현재 국내에서 매년 총 200례 정도 시행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을 박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조차도 단일 인물이 1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한 사례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국제 오목가슴 수술의 ‘메카’라 할 수 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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