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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위험지역 채혈 논란
말라리아 위험지역 채혈 논란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1.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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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재고량이 바닥나 공급에 비상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복지부가 군부대와 말라리아 위험 지역 해제를 통해 혈액을 확보하겠다는 극단의 조치를 발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혈액재고가 2일분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선 병원에서 수술이 연기되는 등 혈액부족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자 복지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

복지부는 14일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동절기 추위 등에 따른 채혈량 감소로 수혈이 필요한 수술환자 등의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혈액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 동절기(12~3월) 금지 되었던 군부대의 헌혈을 시도하고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해제해 혈액을 추가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로써 혈액 제고 수준이 현재 2.3일에서 3일로 1일분 더 증가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적십자사로 하여금 군부대 등에 집중적으로 채혈을 실시하도록 비상채혈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토록 하는 한편 지역별 혈액수급 불균형과 시급한 수술환자들을 위해 타지역으로부터 혈액을 제공받아 혈액이 부족한 의료기관에 공급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 정부부처,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종교계, 노동계, 재계, 언론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적십자사로 하여금 평일 연장근무 및 공휴일 비상근무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복지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말라리아에 노출된 혈액을 그대로 가져다 쓸 경우 수혈에 따른 전염병 감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무차별로 아무 혈액이나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사전에 각종 기준을 검토하여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 증거를 가지고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혈한 혈액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검사를 하고 음성혈액의 경우라도 2주간 냉장보관 후 사용하므로 말라리아 원충이 그 기간에 사멸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외국의 열대열 말라리아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고 위험성이 현저히 적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된 것이며 혈액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라는 것이 복지부의 입장.

그러나 복지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궁여지책이라는 비난과 수혈로 인한 전염병 감염 등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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