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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결핵 치료율 80%, 세계 최고 수준
난치성 결핵 치료율 80%, 세계 최고 수준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7.12.0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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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약을 써도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난치성 다제내성 결핵균’에 대한 치료성적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고원중 교수, 흉부외과 심영목․김진국 교수팀은 최근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그동안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성공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80%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은 그동안 국내외 치료성공률이 50~60% 전후에 불과했으며 특히 다제내성결핵 중 가장 강력한 내성을 보이는 슈퍼내성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tuberculosis, XDR-TB)은 치료성적이 50% 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왔다.

이번에 권오정․고원중 교수팀은 지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155명의 치료성적을 분석한 결과, 1995~98년은 49% 에 불과했던 치료성공률이 1999~2001년에는 57%, 2002~2004년은 8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같이 치료성적이 향상된 주된 이유는 복용하는 2차 결핵약제를 좀 더 강력한 약제로 사용함과 동시에 사용 약제수를 늘렸으며 환자의 복약지도와 부작용 관리 등을 전담 진료팀를 통해 체계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초기 수개월 간의 약물치료로 반응이 느린 환자에서 폐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항 것도 포함됐다. 이러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슈퍼내성결핵 환자도 3명 중 2명인 67%에서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제내성 결핵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만 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 4~5천명 가량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 봄에는 슈퍼내성 결핵을 가진 미국인 변호사가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들에 대한 전염문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0년간의 치료결과를 발표한 권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치료성적은 치료 중인 많은 난치성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이라며 "약제비와 수술비 중 본인부담금 면제 등 획기적으로 정부 지원이 높아져야 환자들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줄고 이로 인해 치료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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