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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약사 눈치보기 급급
대선주자들, 약사 눈치보기 급급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11.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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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등록일인 지난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한 각 당 5명의 대통령 후보자들이 성분명 처방 실시 및 일반약 수퍼판매, 의약분업 및 동네약국 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공약들을 제시했다.

먼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성분명 처방과 일반약 수퍼판매가 휘발성과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약사들이 수퍼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으니 대통령이 된다면 약사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으로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분명 처방과 관련, 정 후보는 “의사는 반대하고 있고 약사들은 찬성하고 있어 충동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의사와 약사의 입장과 더불어 국민과 서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하다면 반드시 해나가겠다”며 성분명 처방 확대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의 처방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이 문제다”며 “전문가들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약사들이 숙원사업인 재고약 처분,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은 반드시 실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어 “동네약국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약의 수퍼판매를 시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약은 당연히 약사가 취급해야 한다”며 OTC 수퍼판매의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의사 친구들과 성분명 처방에 대해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약의 성분은 약사가 진짜 전문가다”라고 전제하고 “의심처방의 경우, 의사응대를 의무화해 성분명 처방 확대와 약사들의 전문성을 실천하겠다”며 성분명 확대 실시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유한킴벌리 사장 시절 회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약사들의 협조로 타개해 나갔다”고 전하고 “이번에도 대통령 선거에서 95년부터 시작한 반부패 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6만 약사들의 지지와 협조를 부탁한다”며 제약사 CEO 시절을 회상하면서 약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정치를 떠난 지난 5년간 약사들이 마음속에 있었다”면서 “정직과 신뢰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추진해 갈 것을 약속한다”며 약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모든 후보들은 정견 발표시 ‘약사님을 존경한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약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4차 전국약사대회는 ‘국민과 함께 건강한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약사 2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식전행사(회원 환영행사 및 약사회원 공연 등), 오후 2시부터 제1부 개회식(결식아동돕기 사랑실천기금 전달식 및 약 바로알기 운동 선포식 등), 제2부 화합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 자리에는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 및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태홍 위원장, 한나라당과 통합신당 국회의원 20여명 그리고 의협을 제외한 병협, 한의협, 치협, 제약협회 등의 보건의료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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