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치료를 위한 욕장 설치로 동분서주 <32>
콜레라 치료를 위한 욕장 설치로 동분서주 <32>
  • 의사신문
  • 승인 2007.1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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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의 사람들은 모두 서양인을 믿었기에 호소카와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소카와 또한 사직하였다. 세상은 아직 사람의 말을 믿는 귀가 없고, 단지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조롱하는 자가 있어 그 우매함을 비웃을 만하다.

그 사이 10년이 되었다. 나 또한 의원을 사직하였다. 메이지 19년(1886), 콜레라(虎列拉)는 오이소역(大磯驛: 가나가와 현에 위치하며 일본 최초의 해수욕장이 생긴 곳)에서 유행한 것이 가장 심하였는데, 내가 머물고 있는 여사(旅舍)에 인접한 여관인 이시이 아무개(石井 某)의 집에서 죽은 자가 5명, 앞뒷집에서도 모두 사망자가 있었다.

특히 어렵자(漁獵者)가 가장 많았는데 내가 머물고 있어서 찾아온 사람들 중에는 죽는 자가 적었다. 호소카와도 찾아와서 해수욕을 갔다. 욕장(浴場)에서 상봉했을 때 콜레라의 전염설이 지금도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고, 의가로서 콜레라를 전염병이라고 이름 붙이는 자는 영원히 나락에 빠져도 괜찮다고 하며 크게 웃었다. 제국의 의가로서 몸서 콜레라병을 접하는 자 중에서 아마도 나보다 나은 자는 없을 것이다.

필경 병명이 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신경성 유행장위(神經性 流行腸胃) 카타르(加答兒)라고 이름 붙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적당한 이름이다. 나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증거 여러 개와 치료가 가능하다는 증거 또한 매우 많이 가지고 있다.그리고 그 병의 성격 또한 내 설명과 같이 일종의 유행병으로 여름 장마철을 시점으로, 기후가 한랭(寒冷)해진 때에 보통 설사가 유행하고, 비가 개이고 엶 더위가 뜨거워져서 위장 기능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위부(胃腑) 이하 장관(腸管)의 흡수 기능을 잃어버리자 온 몸의 순환 혈액이 많이 장관으로 흘러 들어가고, 혈중의 수액을 위장 속으로 쏟아내어 흡수력이 완만히 멈추는데 분비기능은 매우 항진되므로 위장 속의 자양액이 넘쳐서 쌀뜨물 같은 수즙(水汁)을 토사하고 체중 표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마침내 피부는 탄력을 잃고 상지(上肢) 및 기타는 푸른색을 띠고, 뇌의 작용을 변하게 하는 데까지 이른다. 뇌의 작용이 변하자 공포심이 극심하게 된다.

병의 초기부터 안색이 크게 두려워지면서 빠르게 눈이 꺼지고 두 뺨은 대단히 야위며 겨드랑이 아래를 시작으로 끈끈하고 차가운 땀이 흐르고, 그 목소리는 쉬고 입안이 모두 마르며 허리는 위축되어 서있을 수 없다. 장딴지는 오므라들어서 늘려 펼치려고 하면 고통이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뇌증(腦症)으로 그 상태는 마치 겁쟁이가 괴물을 만난 것처럼, 또 칼을 휘두르는 산중의 강적(强賊)을 만난 것과 같았다.

내가 말하길, 이것이 신경적 유행 장위 카타르(神經的 流行 腸胃 加答兒)라고 명명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목적은 내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피를 전신의 표부(表部)로 유도해서 뇌의 능력을 변화시키는데 있다. 이미 위장의 흡수기능을 잃어버린 자에게 강한 약석(藥石:여러 가지 약과 치료법)을 투여하는 것은 실로 무익한 것이다. 그 병의 초기에는 아부용(阿芙蓉)의 제제를 투여하면 병이 다행히도 좋은 상태를 보였지만, 위장에서 축적되어 치료를 방해하였을 뿐이다.

콜레라를 가지고 전염병이라고 하는 것은 구주 제대가(諸大家)가 몸소 병자를 접하지 않고 인도 동쪽의 범의(凡醫) 가운데 스스로 전염병이라고 생각한 자의 보고에 오류가 있는 것이거나 혹은 환자를 접하지 않고 헛되이 서양 책만 본 사람이 말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망언을 반성하지 않고 심지어 나의 불전염설을 조롱하는 자가 있다.나는 굳이 이런 사람들을 논박하지는 않는다. 남몰래 그 경천(輕淺)을 비웃을 뿐이다. 이 글을 드리는 사람들은 의가만이 아니기에 콜레라 병의 치료법을 아래에 기술했다.   콜레라 요법

  (콜레라가) 유행할 때에 토사하는 자가 있으면 콜레라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반드시 욕장을 만들고 빨리 전신욕을 시행해야 한다. 욕장은 될 수 있는 한 크게 만들고 목욕물은 많은 것이 좋다. 환자의 어깨가 잠길 때까지 충분히 욕중에서 따뜻하게 해야 한다. 개자(芥子) 등을 섞는 것이 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구태여 이익도 없다.

욕중에서 역상(逆上: 흥분하여 정신을 잃음)을 호소하면 얼음물로 머리를 차게 하고 이미 손가락이 따뜻해졌으면 모름지기 마른 수건으로 탕습(湯濕)을 닦아내야만 한다. 욕장에서 나오기 전에 주정(酒精) 또는 호주(好酒)가 만일 저장되어 있지 않으면 조주(粗酒) 또는 주박(술 찌꺼기)을 데워서 욕중에서 마시게 해야 할 것이다.이것은 술기가 돌게 하기 위해서이다. 욕장을 나오면 빨리 모포 또는 적당한 이불로 땀이 나는 것을 촉진시키고 조용히 보온하여 숙면케 한다. 1, 2시간 잘 숙면한 사람이 눈을 뜨면 병은 이미 치유된 것이다. 역시 1, 2일 더 정양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가 유행 때는 세상 사람 모두가 병에 걸리지 않았어도 몸 안에서 이미 병에 걸린 사람, 불소화물(不消化物)을 먹고 심지어는 부패되어 가는 음식으로 병을 야기하여서 특히 병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의하고 섭생하면 털끝만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해수욕

  내가 나가사키에 있을 때, 하야시 토오카이(林東海) 氏의 역서(譯書)인 춺篤兒(와-토루) `약성론(藥性論)' 가운데 약기된 온천기(溫泉記) 중, 해수욕의 대강을 읽고 조금은 기억하고 있어서 한가로이 아야기 나눌 때 이것을 물었다.

Pompe 씨가 말하길, 구주에서도 약간 찬성하는 자가 있었지만 해안이 좋지 않음으로 실행하는 예는 드물다. 일본은 바다로 둘러쌓인 나라이기에 반드시 좋은 곳이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명심하여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반드시 공력이 있을 것이고 조금도 해는 없을 것이다.

토오쿄오로 돌아왔을 때, 해수욕할 만한 지역은 필히 마음에 새겨두었지만 감히 시험하지 못했다. 나중에 막부말에 이르러 시험하려고 하였지만 오오모리(大森: 東京都 大田區 동부지역으로 현재는 매립됨)보다 이전은 출원하는 것이 법이 되었다. 그렇지만 류마티스 신경통 환자에게는 권고하여 목욕하게 하였더니 다소 효과가 있었다.

김강현 역 <국립의료원 신경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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